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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상준 ]




노력! 노력! 노력!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발명왕 에디슨이 했다고 전해지는 말입니다.

에디슨이 이 말을 한 정확한 의도에 대해서는 많은 설왕설래가 있지만, 사람들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말을 인용하고는 합니다.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네 시간을 자면서 공부하면 합격할 것이고, 다섯 시간을 자면서 공부하면 떨어질 것이라는 말입니다.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노력해야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죠.

 



예체능은 몰라도 공부는 노력이다?



사람들은 흔히 예체능 분야(음악, 미술, 체육 등)는 몰라도 공부는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러 분야에 있어 재능과 노력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통념과 다른 결론을 내렸습니다.

2014년 발표된 이 연구(Macnamara et al., 2014)는 다양한 분야에서 연습과 성과에 관한 88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하였습니다.

분석한 88개의 연구 참여자 수를 모두 합하면 11,135명에 달합니다.

연구진은 음악, 게임, 스포츠, 직업, 학업의 총 다섯 가지 분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분석 결과는 다음의 표와 같습니다.


Macnamara et al., 2014

연구에 따르면, 예체능 분야에 속하는 음악과 스포츠 분야에서 연습과 성과의 관련성은 각각 21퍼센트와 18퍼센트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학업 성과와 연습의 관련성은 4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체능은 재능이 중요하다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예체능으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공부보다 예체능이 더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사회적으로 예체능 분야의 경쟁이 대학 입시의 경쟁보다 더 치열하기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프로야구 선수, 사법시험, 서울대 입학의 경쟁률을 비교한 기사(조용준, 2021)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의 비율은 10퍼센트 남짓입니다.


그러나, 프로구단에 지명을 받았다고 성공한 프로야구 선수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사의 분석에 따르면,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가 프로팀의 주전 선수가 될 확률은 0.68퍼센트라고 합니다.

고등학교까지 야구를 한 선수 모두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0.68퍼센트의 확률조차 실제 고교야구 선수가 프로팀 주전이 될 확률보다는 높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같은 기간 동안 서울대 입학 확률이 0.54퍼센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프로야구 주전 선수가 되는 것은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상위 10퍼센트 정도 성적인 학생에게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한편, 직업적 성과와 관련된 분석 결과는 더 극단적입니다.

연습과 직업적 성과의 관련성은 1퍼센트 미만의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즉, 직업적 성과 중 노력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99퍼센트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 노력이라는 답을 내놓는다는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마 그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성공이 노력만으로 달성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력의 중요성을 너무나 강조한 나머지 성공하지 못한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는 합니다.

혹은 내가 성취한 수준까지는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재능의 영역이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은 노력을 안 한 것 때문이고, 나보다 나은 사람들은 재능을 가진 덕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누구의 성공도 온전히 타고난 재능 덕만은 아닐 것이고, 누구의 실패도 온전히 노력하지 않은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

나의 성취가 온전히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항상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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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영훈 (2023). 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21세기북스.

조용준 (2021년 5월 19일). 프로야구선수, 사법시험, 서울대생, 그 특별함 확률. 인천일보. https://www.inche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095735

Macnamara, B. N., Hambrick, D. Z., & Oswald, F. L. (2014). Deliberate Practice and Performance in Music, Games, Sports, Education, and Professions: A Meta-Analysis. Psychological Science, 25(8), 1608-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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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1 22: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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