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영
[The Psychology Times=최서영 ]
(왼) 마라탕 / (오) 탕후루
1020세대의 큰 인기를 끄는 음식, 바로 마라탕과 탕후루.
학생들 사이에서 맵고 짠 마라탕과 생과일에 설탕을 듬뿍 묻쳐 단 맛을 가중시킨 탕후루를 하나의 코스로 먹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이 하루 아침에 갑자기 나타나게 된 것일까?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식습관 문화가 계속해서 발전되어왔다. 설탕을 녹여먹는 달고나, 매운 떡볶이에 자극적인 튀김류 음식을 더해서 먹는 문화 등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함에 따라 가공식품은 계속해서 발전되어왔다.
각종 기사나 매체에서는 “현대인들은 영양 과잉의 식습관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지적한다. 그러나 우리 모두 고자극, 고혈당 음식이 몸에 직접적인 해로움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필자 또한 탄수화물이나 당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에도 해로울 뿐 아니라 불안, 우울과도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알고 있음에도 그러한 자극적인 음식들을 연상하게 되고,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 당뇨 유병률의 현주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만성질환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22년 20대 중 당뇨병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4만 2657명이었다. 같은 기간 대비 당뇨병 환자의 ‘증가율’만 놓고 보면 80세 미만 연령대 가운데 20대가 47.7%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작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인구는 약 500만 명, 전당뇨 인구 1,500만을 더하면 2천만 명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1970년대만 해도 한국인이 당뇨병 유병률은 1.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무려 16.7%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처럼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당뇨병의 유병률이 지나치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궁극적으로 궁금한 점은 이와 같다. 고자극 음식이 몸에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그러한 음식들을 찾게 되는데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우린 모두 음식에 종속된 노예에 불과한 것일까?
중독의 메커니즘.
보통 힘이 들 때면 “당이 떨어진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많이 받으면 마카롱, 케이크 등의 단 음식을 찾게 된다. 단 맛은 왜 찾게 되는 것일까? 과당류를 먹게 되면 몸의 세로토닌을 자극시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즉, 설탕을 섭취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단 음식을 먹음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받는 상황이 연합되어 절제하지 않을 경우, 과잉 섭취로 이어진다. 이때, 당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해 ‘당 중독’이라는 굴레에 빠져들게 된다.
당 중독에 빠지는 것은 마약 중독과 같다.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자의든 타의든 간에 마약을 섭취하는 순간 일상에서 느끼는 ‘쾌락 혹은 행복’ 그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마약을 계속해서 복용하게 된다. 점점 뇌는 이 쾌락에 절여져 피로감,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고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다.
당 중독도 유사한 메커니즘을 갖는다. 설탕에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 쾌락과 행복감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과잉되어 분비된다. 도파민 수치가 높아질수록, 몸은 도파민에 내성을 갖게 되고 더 많은 쾌락과 추구하고자 단 음식을 먹는 빈도수가 점차 높아진다. 이렇게 ‘당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왜 당을 많이 찾으면 안 좋은 걸까?
설탕에 지나치게 중독되어 설탕 없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 것일까?
앞서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에 대해 잠시 언급하였다.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게 되면 소아비만, 소아 성인병 및 치아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청소년의 비만이나 만성 퇴행성 질환의 조기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배달문화, 외식문화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당을 줄이는 것은 마치 마약 중독자들이 마약을 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과도 같다. 그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인내를 갖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의 미래,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조금씩 천천히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일상에서 과당 음료를 많이 섭취하고 있었다면 이를 대체할 웰빙 음료 혹은 물을 섭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같은 원리로 단 음식의 간식을 먹고 있었다면 이를 대체할 다른 건강한 음식을 찾고,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난 기사
"뭐 먹을래?"란 질문에 "너가 먹고 싶은거!"라고 답하는 이들에게
< 참고문헌 >
- 메디파나뉴스, “‘마라탕’ 식사하고 ‘탕후루’로 후식..학회들이 우려하는 이유”, 박으뜸, (2023. 10. 13). https://www.medipana.com/article/view.php?news_idx=317672
- interview, “현대인의 역병 ‘당뇨’, 음식에서 그 해답을 찾다.”, 정재헌, (2023. 03. 15). http://www.interviewm.com/news/articleView.html?idxno=2988
- MEDICAL WORLD NEWS, “설탕에 빠진 대한민국, 과다 섭취 주의해야”, medicalworldnews 기자(알수없음), (2015. 08. 24), https://medicalworldnews.co.kr/skin/news/basic/view_pop.php?v_idx=1440397457
- 서울신문, “6개월 동안 매일 탕후루 먹었더니... ‘이렇게’ 변했습니다”, 김유민, (2023. 10. 02).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1002500070
- 헬스조선, “매일 단 게 당긴다? 당신도 ‘중독’일 수 있습니다.”, 김서희, (2022. 05. 20).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2051901751
- 시사저널, “우울증, 중독까지... ‘단음식’이 뇌에 미치는 영향”, 서지민, (2021. 07. 21).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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