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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서비스 이면, 의료인의 심리적, 정신적 고충 - 의료인의 감정 노동 - 감염병 후 찾아오는 의료인의 PTSD
  • 기사등록 2023-11-23 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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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서진원 ]


Pixabay

의료인이란 대상자의 건강 증진, 안녕을 위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의사, 간호사 등이 있다. 의료인은 의료인 양성 전문 과정을 수료하여 의료와 관련된 전문지식을 갖춘 의료 전문직이다. 


전문직은 일반적으로 특정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갖춘 직종을 말한다. 하지만 의료인은 서비스와 비슷한 직업적 고충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의료인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상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환자, 보호자와 많이 접촉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직종과 비슷하게 ‘감정 노동’을 하게 된다.

 

대학 병원 의료인들의 감정 노동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의료인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 사람을 대하는 일 중 ‘돌보는 일(caring)’을 주로하게 된다. ‘돌봄’은 각 대상자의 건강 상태, 환경, 성격 등에 맞추어 개별화된 대상자 중심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 의료인은 같은 날에 만나는 대상자마다 대해야 하는 감정과, 나타내야 하는 감정이 다르다. 따라서, 의료인에게 감정의 영향은 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이는 의료인의 심리적 측면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

 Pixabay 코로나19 의료인의 모습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매우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을 겪으며 의료인의 스트레스가 더욱 증가하였다. 신종 감염병이 시작된지 1~3년 이후 시행한 추적 연구에 따르면 의료인의 2~19%가 PTSD 증상을 호소하고, 5~90%가 정신 건강에 문제를 경험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병원 내 대상자와 관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상황적인 압박감으로 인한 심리적 영향도 매우 컸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의료인은 감염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곳에서 일하게 된다. 자신 또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었지만, 의료인의 의무를 다해야하기 때문에 묵묵히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인의 심리적으로 힘들게 한 요인은 자신이 퇴근 이후 다른 가족들에게 감염병을 노출시킬 수 있다는 걱정, 업무가 갑자기 증가하고 바뀌는 문제, 불확실한 질환에 대한 정보로 인한 두려움 등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의료인은 불안, 우울, 불면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한다.

 

코로나19 상황 때만이 아니다. 신종 감염병의 대유행 이후는 항상 PTSD를 경험하는 의료인이 존재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의 대유행 직후 의료인의 9.4-20.0%, 2015년 MERS 대유행 상황에 노출된 간호사의 22.2-51.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했다. 의료인은 고통스러워 하던 환자의 모습, 급박했던 병원의 상황, 최선을 다했지만 더 이상 조치를 할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 등 힘들었던 기억들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말했다. 

 Pixabay

이렇게 정신적 문제를 겪는 의료인이 많지만, 이를 해소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방안 등은 아직 부족하다. 의료인의 심리적, 감정적, 정신적 문제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야 의료인의 업무 만족도와 업무 환경이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의료인의 업무 환경 개선은 환자의 안전에도 영향을 끼친다. 의료인의 업무 환경이 편안하고, 안전해야 그만큼 환자에게도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에게 자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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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금선.이수연.김지은.장윤성.(2022).COVID-19 관련 보건의료인력의 스트레스 관리.고려대학교.대한스트레스학회.제30권 제2호. 53~59

김경덕.이영희.(2022).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환자를 돌본 일개 상급종합벼원 의료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소진.중환자간호학회지.g Vol.15, No.3, 101-114

김학재.(2015).한국형 감정노동 평가도구를 적용한 대학병원 의료인들의 감정노동 분석.중앙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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