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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ADHD인가 봐!" 농담처럼 한 말이 진짜일 수 있다? - ADHD에 대한 진실과 오해 - 집중력 나쁘다고 다 ADHD가 아니고, 집중력 좋다고 ADHD가 아닌게 아니다.
  • 기사등록 2023-11-27 14: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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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정현B ]


<사진 출처: Pixabay>나 ADHD인가봐!


“나 ADHD인가 봐.” 놀랍게도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이것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소개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부터 이 질환의 처방 약이 수험생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오남용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금쪽같은 내 새끼"같은 TV 프로그램에서 ADHD 아동에 대해 많이 다뤄지면서 비교적 많이 알려진 정신 질환 중 하나가 됐다. “나 ADHD인가봐.”라고 말하는 청년들이 집중력이 떨어진 것에 대한 표현일 것이다. 그러나 어릴 때는 몰랐지만, 정말 앓고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집중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사실 ADHD일 수도 있다.

 


ADHD는 무엇인가?


임상적 특징에 따라 부주의 우세형,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그리고 둘 다 해당하면 복합형으로 구분한다.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며, 일부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증상이 남기도 하고, 이 기간에 발견되기도 한다.



ADHD의 증상?


임상적 특징으로는 부주의 우세형은 종종 세부 사항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함, 종종 지속적인 주의집중을 할 수 없음, 필요한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림 등의 증상이 6개월 동안 6개 이상의 증상이 발달 수준에 적합하지 않게 지속되어야 한다.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은 가만히 있지 못하거나 꼼지락거리는 행동, 계속 끊임없이 활동하는 과잉행동 증상과,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성급하게 대답이나 의견을 말하는 충동성 증상이 6개월 동안 6개 이상이 발달 수준에 적합하지 않게 지속되어야 한다. 이때 발달 수준에 적합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는 아동의 경우 이런 것에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난 ADHD인가?


ADHD 환자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 진료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주로 아동과 청소년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남성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 ADHD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여성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ADHD는 그 특성상, 산만한 아이라고 생각하거나,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라고 생각해 진단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아이를 혼내는 방식으로 훈육하는 행동 때문에 ADHD를 억압해 아동기에 눈치채지 못했을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 유병률은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나 ADHD인가 봐.”라고 말하는 사람 중 진짜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어릴 땐 괜찮았던 것 같은데? ADHD의 원인


ADHD는 원인을 특정할 수 없지만, 신경 발달 장애로 구분된다. 관점에 따라 전두엽 이상,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의 낮은 수준 등 여러 요인이 있다. 그러나 환경에 의한 게 아니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생성되지는 않는다. 그 대신 갖고 태어났지만, 앞서 설명한 이유와 다른 이유들로 인해 후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따라서 성인의 경우 갑자기 생겨났다기보다, 숨어있다가 발현된 것이다. “나 ADHD인가 봐.”라고 말하는 청년 중 ADHD가 뒤늦게 발현된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ADHD에 대한 오해와 주의할 점


ADHD라고 다 집중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집중이 가능하다. 그러나 집중에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당해 유지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다 지능이 낮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처벌을 동반한 훈육으로 집중력과 학습을 강제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고, 이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고, 절대 주의해야 한다. 아동기에 그렇게 집중을 강제한다고 해도 에너지가 더 소모돼 쉽게 지치고, 품행장애와 같은 다른 이차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럼 나 진짜 ADHD인가?”


정리하자면 뒤늦게 ADHD가 의심된다면 진단될 가능성이 있다. 이 글을 통해 ADHD에 한 가지 유형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여러 오해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스스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의심하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간의 테스트로는 확실히 진단할 수 없고, 유사한 증상을 가진 우울증, 조울증 등의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ADHD는 완치가 될 수는 없지만,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면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니 “나 진짜 ADHD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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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정연. (2022). 정신의학 지식의 사회적 구성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보편화. 경제와사회,, 300-334, 10.18207/criso.2022..136.300

나도 혹시 ‘성인 ADHD’?...정신과 의사와 함께 알아보는 성인 ADHD.[하이닥]. (2022). URL: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67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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