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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나연 ]


사이코패스를 생각하면 보통 연쇄살인범, 강간범, 테러리스트 등 흉악 범죄를 저지른 악마와 같은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실제 그럴 수밖에 없는 것도 한국 사회에서의 연쇄살인범들의 사이코패스 테스트인 'PCL-R'의 점수가 상당히 높게 나와 사이코패스로 분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모든 사이코패스는 범죄자이고 흉악한 악마인 것일까? 꼭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 언급할 이야기를 통해 그렇지 않은 사이코패스도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사이코패스란?


사이코패스는 성격장애의 한 형태로 묘사가 되는데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혼용되어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Hare와 Neumann(2005)의 연구에 따르면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진단된 범죄자 중 일부만이 사이코패스이며,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사람이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1] 그렇기에 본 글에서는 사이코패스와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구분하여 별개의 개념으로 간주하고자 한다.앞서 말했듯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이코패스는 정서적, 행동적 특성이 결핍된 증후군으로 정의되곤 한다. 이들의 뇌를 살펴보면 자제력과 공감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인 전두엽과 측두엽의 측정부분의 기능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이며 이로 인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미숙하고 높은 충동성이 발현되기에 범죄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2]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흔히 끔찍한 악마이자 연쇄살인범으로 묘사되는 이유 중 하나 역시 이들이 충동적이고 강한 자극을 추구하며 폭력범죄의 재범 위험성이 일반 범죄자들보다 높다는 선행 연구의 결과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친사회적 사이코패스, 제임스 팰런


그러나 '사이코패스 뇌과학자'의 저자이자 살인마의 뇌를 연구하는 세계적인 과학자인 제임스 팰런의 경우를 살펴보면 모든 사이코패스가 악마라는 우리의 생각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살인마의 뇌를 연구하던 그는 뇌 스캔 사진을 분석하던 중 자신의 뇌 스캔 사진에서 사이코패스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그의 조상 중 살인마가 많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며 그는 자신도 사이코패스이며 심지어 살인마가 조상인데 왜 자신은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후 그는 사이코패스 범죄자 35명의 가정환경을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아동학대 피해자였음을 알아낸다.[3] 


알쓸인잡 8회 중 

팰런이 찾아낸 자료를 통해 그는 사이코패스 범죄자와 자신의 차이는 자신이 자라온 환경이라 생각하며 '세다리 의자 이론'을 주장한다. 이는 뇌 기능, 유전, 성장환경의 3가지 요인이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되기 위해 갖춰져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4] 학대를 받으며 자라온 사이코패스 범죄자들과는 달리 팰런의 경우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받으며 인지적 공감능력을 학습하며 긍정적으로 자라났다. 뇌 기능에 부족함이 있고 공감능력이 낮다는 특성도 있었으나 환경적인 영향으로 사회 규범과 도덕을 학습하여 지키며 친사회적인 사이코패스의 예시가 된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모두 사라져야한다?


위의 팰런의 예시를 통해 알 수 있듯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모두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악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인 영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뇌의 동일한 부분의 기능이 약화된 경우일지라도 성장해온 환경에 따라, 사회적 규범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학습한 정도와 경험에 따라 친사회적인 사이코패스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이코패스는 전 세계 인구 중 2%는 존재한다고 한다. 이들은 공감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전쟁 상황에서나 위험한 상황에서 침착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것에 능했으며 우리가 진화해 사회를 살아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5] 


그렇기에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며 사라져야 하는 존재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이코패스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고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개인 가정과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따뜻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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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권혁준, 이수정, 서종한. (2020). 한국 사이코패스 하위유형 구분과 비교문화 연구. 대한범죄학회. 한국범죄학 14권(3). 145-166

 박형빈. (2017). 사이코패스(psychopath)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이해와 치유 및 도덕향상으로서의 초등 도덕교육.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57권. 297-325

사이코패스는 모두 없어져야 할까.(2023). 한국뇌과학연구원. 브레인. Vol.100. 32-33

(2023년 1월 20일). 제 8화. [TV 시리즈]. 전혜림(제작프로듀서). 알쓸인잡. TVN


[1] 권혁준, 이수정, 서종한. (2020). 한국 사이코패스 하위유형 구분과 비교문화 연구. 대한범죄학회. 한국범죄학 14권(3). 145-166

[2] 박형빈. (2017). 사이코패스(psychopath)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이해와 치유 및 도덕향상으로서의 초등 도덕교육.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57권. 297-325

[3] 사이코패스는 모두 없어져야 할까.(2023). 한국뇌과학연구원. 브레인. Vol.100. 32-33

[4] (2023년 1월 20일). 제 8화. [TV 시리즈]. 전혜림(제작프로듀서). 알쓸인잡. TVN

[5] (2023년 1월 20일). 제 8화. [TV 시리즈]. 전혜림(제작프로듀서). 알쓸인잡.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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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28 16: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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