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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대한민국 청년들! - 청년의 발달심리, 그리고 사회적 요인들 - 아넷의 과도기 성인(Emerging Adulthood), 고령화되는 사회 속 청년, 그리고 팬데믹의 여파
  • 기사등록 2023-12-01 14: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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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만만치 않은 취업률,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청년들의 잇따른 우울증 및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자료에 의하면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했거나 번아웃으로 인해 ‘쉬는’ 청년이 작년보다 2만여 명 증가하였다 (경향신문). 더 나아가 또 다른 뉴스에 의하면, 서울시에 있는 19세에서 39세 청년 중 20명 중 1명꼴로 13만 명이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이유로 취업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고, 심리적 어려움,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데일리안). 또한, 오늘날 정신병원과 비슷한 도움을 받는 청년들 수도 급증하고 있다. 2021년의 93만 명 우울증 환자 중 34%가 20대, 30대였으며, 20대는 특히 지난 4년 사이 환자 수가 127% 증가해 17만 명이 넘는다고 기록되었다 (YTN).


도대체 왜 오늘날 청년들이 이렇게 힘겨운 생활을 겪고 있는 것일까? 청년의 정신건강 그리고 은둔적 생활이 먼저일까 또는 경제적 어려움이 먼저일까? 개인과 사회의 문제에 있어서 둘 다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주된 이유로 청년들의 발달 심리, 팬데믹의 영향, 그리고 고령화되는 사회 속 청년들의 부담과 같은 요인들을 볼 수 있다.



심리학 박사 제프리 젠슨 아넷에 의하면 청소년과 어른으로 넘어가는 시기, 18세에서 29세 사이 Emerging Adulthood라고 불리는 새로운 발달 시기를 강조한다. “Emerge”는 “떠오르는” 또는 “모습은 드러내는”이라는 뜻으로, Emerging Adulthood를 합치면, 과도기 성인 또는 성인 진입기라는 뜻을 가진다. 아넷에 의하면 이 시기는 1960-70년 동안 일어난 사회적 변화의 결과로, 특히 (1) 기술 혁명으로 인한 직업의 다양성과 지식경제 시대에 따른 높은 학력의 필요, 그리고 (2) 여성 인권 운동과 일하는 여성의 증가, 그리고 가족 체계의 변화와 같은 것이 있다. 이에 더해, 오늘날, 대학교 졸업을 하고 독립, 취업, 가족, 그리고 미래 계획에 대해 고민을 하며 많은 젊은 층 청년들이 아넷 박사가 말하는 과도기 성인의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점차 고령화되는 사회 속 젊은 층들이 짊어지는 무게 또한 크다고 볼 수 있다. 위에 언급된 책임 이외 몇몇 청년은 질병과 장애를 가진 부모님들을 돌보며 더 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YTN). 더 나아가, 미국 질병 관리센터에 의하면, 많은 청년이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사회생활에 기반이 되는 과도기 성인 시기 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오늘날 많은 청년이 사회생활에 필요로 하는 융통성과 인간관계를 맺는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또, 한 논문에 의하면 팬데믹 동안 청년들의 문제적 인터넷 사용과 소셜 미디어 이용이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설명한다고 한다 (Scafuto et al., 2023).

 

이러한 경제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 어려움으로 인해 청년들의 생활이 우려되는 가운데, 젊은 층 고독사 그리고 도박에 대한 이야기 또한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 노년층을 중심으로 고독사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 왔지만, 몇몇 자료들은 젊은 청년층, 특히 1인 가구 청년의 고독사에 대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더 나아가, 최근 자료에 의하면 사이버 도박 단속 중 74%가 20대~30대인 청년층으로 밝혀졌다.


이러하듯, 한국 청년들의 어려움은 개인과 사회가 맞물려 일으키는 결과로, 둘 중 하나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어느 정도는 아넷의 발달심리학 시선으로 보았을 때 정상적인 어려움 이라고 볼 수 있으며 오늘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적 문제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러한 막막함 속, 한 가지 제시를 하자면, 청년들을 위한 정신건강 의료서비스를 더 확대하며,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과 이용을 더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학교 상담을 더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걸맞은 경제교육과 사회진출에 대한 정신교육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상담을 통해 청년들은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키우며 어떻게 어려움을 풀어나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한 가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필자와 같은 20대 그리고 나아가 30대 청년들을 위한 위로의 말이다. 특히, 필자가 노력하는 점 중 하나인 “충분해” 그리고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부러져도, 실패해도 괜찮으니 주저하지 말고 일단 목적을 세우고 노력해 보자. 쉽진 않지만, 그만큼의 노력의 결실이 있기를 믿으며 뭐든 꾸준히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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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경남매일. (2019). 젊은층 고독사 다 함께 고민해야. 경남매일. http://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23015 

박상우. (2023). 세상과 단절된 고립·은둔 청년, 서울시에만 13만 명…시 지원은 고작 500명? 데일리안. https://www.dailian.co.kr/news/view/1295466/?sc=Naver 

서은수. (2023). [뉴있저] 늘어나는 '청년 우울증'...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YTN. https://www.ytn.co.kr/_ln/0103_202302102022100042 

이호준. (2023). 원하는 일 못 찾아, 심신이 지쳐서…‘쉬는 청년’ 41만명.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311152052005 

주아랑. (2023). 경찰, 사이버도박 집중단속 53명 검거…74%가 청년층. KBS.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21493 

차유정. (2023). 아픈 가족 돌보는 청년들..."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YTN. https://www.ytn.co.kr/_ln/0115_202304191724373092 

EBS Documentary. (2017).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쓸쓸한 죽음│더 이상 노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아름답게 피었지만, 고독하게 지는 이들│다큐시선│고독사│#골라듄다큐.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0mkvF28mHVI&t=602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22). COVID-19 Parental Resources Kit – Young Adulthood. https://www.cdc.gov/mentalhealth/stress-coping/parental-resources/young-adulthood/index.html#:~:text=Coronavirus%20disease%20(COVID%2D19),term%20consequences%20across%20their%20lifespan

Scafuto, F., Ciacchini, R., Orrù, G., Crescentini, C., Conversano, C., Mastorci, F., Porricelli, M., & Gemignani, A. (2023). COVID-19 Pandemic and Internet Addiction in Young Adults: A Pilot Study on Positive and Negative Psychosocial Correlates. Clinical neuropsychiatry, 20(4), 240–251. https://doi.org/10.36131/cnfioritieditore20230403

TedX Talks. (2015). Why does it take so long to grow up today? | Jeffrey Jensen Arnett | TEDxPSU.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fv8KpQY0m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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