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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정연 ]



다른 추억들과 다르게 더욱 오래 기억에 남아,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여러 번 다시 이야기할 정도로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는가?

 

‘버스 타고 편안하게 퇴근한 기억’과 ‘버스 타고 퇴근하다가 이상한 사람 때문에 화난 기억’ 중 어떤 기억이 더 오랫동안 남을 것 같은가?

 

친구와 싸웠던 순간, 놀이공원에서 무서운 놀이기구를 탔던 경험,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던 일 등 감정이 동반되었던 경험일수록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다.

 



기억과 감정


감정이 기억에 의미를 부여하여, 감정이 동반된 기억은 다른 것보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잘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감정은 중요한 일을 더욱 잘 기억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경험의 세부 사항을 기억하는 것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

 

감정이 기억에 영향을 주는 타이밍은 ‘저장하는 순간'‘인출하는 순간’으로 나뉜다.

 

감정이 기억을 ‘저장하는 순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실험이 있다. 참가자들을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눈 후, 같은 내용이지만 중간 부분이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인가 자극하지 않는 내용인가로 구별된 A 이야기와 B 이야기를 각 집단에 들려준다. (A 집단 - 감정을 자극, B그룹 - 자극하지 않음) 그 결과, A그룹 참가자들은 B그룹 참가자들보다 세세한 부분까지 잘 기억했으며, 더 오랫동안 기억이 지속되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섬광기억이 있다. 섬광기억은 강렬한 감정을 통해 형성된 아주 강력하고 오래가는 기억을 의미한다. 이는 굉장히 생생하고 오래 지속되는 기억이나, 내용이 정확한 기억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감정이 기억을 ‘꺼내는 순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이론으로, 전이 적합성 처리와 기분 일치 기억이 있다.

 

전이 적합성 처리는 ‘기억이 형성될 당시의 단서와 기억을 꺼내는 순간의 단서가 비슷할수록 기억해 낼 가능성이 커진다.’라는 이론이다. 기분 일치 기억은 ‘현재의 기분이나 정서 상태와 일치하는 기억이 더 떠올리기 쉽다.’라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즐거운 기억보다 슬픈 기억을 더 잘 떠올리는 것이 기분 일치 기억에 해당한다.




기억과 몸


화가 나면 몸에 열이 나고 두려우면 몸이 차가워지는 것과 같이, 감정과 관련된 신체적 반응들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통제된다.

 

기억을 떠올리면, 이에 따른 모든 자극에 대한 반응인 스트레스가 발생하며, 이 스트레스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함으로써, 신체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호르몬에는 아드레날린(adrenaline), 코르티솔(cortisol)이 있다.




기억과 뇌


핑크색은 시상하부, 보라색은 시상, 파랑색은 해마, 노랑색은 편도체이다.

감정이 기억에 영향을 주는 것은 뇌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의 뇌 구조 중 변연계가 특별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변연계의 구조물 중 편도체가 감정 기억을 형성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도체는 감정과 가장 관련된 영역으로, 특히 공포를 다루는 영역이며 크게 측핵, 기저핵, 중심핵으로 나눌 수 있다.

 

감각 정보가 여러 뇌 구조를 통해 편도체 측핵으로 들어오면, 측핵에서 중심핵과 기저핵으로 정보를 보낸다. 중심핵은 신체적 반응과 행동적 반응을 만드는 자율신경계와 운동 영역으로 정보를 보내며, 기저핵은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영역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이렇게 정보가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를 통해 기억을 저장하는 영역으로 전달됨으로써, 감정이 기억 저장과 회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감정과 심리는 감성적이고 마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감정과 심리는 뇌와 굉장히 많이 연관되어 있다. 뇌와 관련된 심리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신경 심리에 관해 알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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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ark S. Gluck·Eduardo Mercado·Catherine E. Myers, 최준식·신맹식·한상훈·김현택, 학습과 기억, 시그마프레스,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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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1-30 19: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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