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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우수연 ]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Sundial우리는 다양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한 삶의 경험으로 인하여 개개인의 다채로운 결과물들이 나오기도 한다. 사회의 공적 이익을 위하여 더 나은 제도, 방안들이 탄생되어서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한편 개인의 자유로움을 기반으로 하여서 창조되는 예술들이 있다. 그림, 조각물, 음악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오늘은 이 예시들 중에서 음악을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2023년이 끝나가는 지금, 이 노래는 노래 차트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Sundial 의 24 라는 노래이다. 이 노래의 한글 번역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난 이제 스물네 살이야”

“아직도 부모님이랑 살고 있어”

“난 지금쯤이면 이미 다 큰 어른이 돼서 삶의 의미를 찾았을 줄 알았는데”

“친구들은 결혼을 했기도, 아이가 있는 친구도 있어.”



“엄마는 내게 나의 미래 계획에 대해 물어보시곤 하지만 난 당장 

저녁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는걸”

“스물네 살, 이쯤이면 내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줄 알았지.”


이러한 가사들을 보았을 때, 화자의 불안정한 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스물네 살. 어렸을 때 생각해 본 나의 스물네 살과는 대비되는 자신의 현재 모습으로 인하여 느껴지는 괴리감, 또래들보다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는 무력감 등 음악 속 화자는 자신을 자책하는 듯한 어투로 노래를 부른다. 


기자 또한 이 노래를 듣고 공감을 깊게 할 수 있었다. 기자의 나이와 화자의 나이가 일치하는 부분 때문에도 있지만, 어렸을 때 바라본 스물네 살의 나의 모습과 거울에 비추어진 스물네 살의 나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 속에서 생활할 때 ‘어른처럼’, ‘어른답게’를 외치면서 살아간다. 이러한 생각을 품고 삶을 살아가는 것은 굉장히 나 스스로를 얄궂게 구는 것임에도 말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어른처럼’, ‘어른답게’ 살아갈 것을 요구 당한 적도 없다. 아마 그저 성인이 되었고, 나 자신의 행동에 내가 직접 책임지며, 나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의 역설로 비롯된 마음일 것이다. 


Pixabay

오늘 이 기사가 기자와 같이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길을 밝게 비추어지는 가로등 같은 기사가 되었으면 한다. 비록 가로등은 표지판처럼 어느 방향으로, 어느 길로 가야할지를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있도록 당신의 앞에서 혹은 뒤에서 밝게 빛을 내며 당신을 비추어 주는 역할을 한다. 


가로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 주는 것이 바로 ‘상담’이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전문 상담사에게 의지를 할 수도 있다. 혹은 친구나 부모님 등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음으로써 공감 위주의 상담을 넘어선 삶의 방향 키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담을 받기 위해선 내담자와 상담자 모두 적극적인 태도가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실제로 상담을 진행할 때 내담자는 딱딱하고 위계질서가 분명한 분위기보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청취한 고민을 기반으로 내담자가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대해서도 상담자가 보듬어 주는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진행했을 때 훨씬 높은 상담 만족도를 보였다는 연구 논문이 존재한다. 논문의 결론 부분에는 내담자 스스로 신바람이 날 정도로 자신의 자리를 당당하게 잡아갔고 자신감을 얻어 갈 수 있었다는 사례가 나와있다.


2023년이 얼마 안 남은 지금, 어른스럽게를 강요하기보다는 진짜 어른이 된 우리를 스스로 한 번 돌아보고 격려해 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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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숙. (2010). 상담자의 어른역할이 상담성과에 미치는 영향.-'이야기 방식'에 기초한 형태-. 한국문화및사회문제심리학회,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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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07 1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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