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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천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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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너무 복잡해서 안 돼.”


“그럼, 이 방법은?”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힘들 것 같은데.”


“그러면 이건?”


“별로 효과적이진 않고 어렵기만 해.”



보기만 해도 힘들어지는 이 대화는 꽤 많은 사람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제시하는 아이디어에는 모두 반대하면서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이러한 종류의 사람은 생각보다 다양한 집단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함께하는 협업프로젝트에서 이렇게 반대만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회의가 진행되지 않고 같은 내용만 몇 시간 동안 고민하면서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난처한 상황을 겪게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반대만 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 어떠한 의견에 반대만 하면 회의 진행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반대만 하는 그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반대만 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태도는 다양한 이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다. 따라서 이들에게 특정한 심리 현상이 존재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의 성격, 경험, 신념, 사회적 맥락 등을 고려하여 그들이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대만 하는 이유


첫 번째 이유로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변화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 반대의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새롭게 제시되는 의견으로부터 나타나는 불확실성이나 위험을 피하고자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기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이유에서 나타나는 반대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 만약 기존에 이미 훌륭한 대안이 있는 상황이라면 굳이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 경우 나타나는 반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두 번째로는 자아확립을 위한 반대이다. 자신의 주장이나 신념을 강화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반대의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타인의 의견에 반대하면서 자기 생각을 더욱 굳게 믿게 되고, 이를 통해 자아확립을 하게 된다. 또한 신념에서뿐만 아니라,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흔히 말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자신을 규정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는 반대는 그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할뿐더러 프로젝트의 성과를 좌우하는 회의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이전 경험과 선입견으로 인한 반대가 있다. 개인의 경험과 선입견은 그들의 태도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시되는 생각과 관련해서 이전에 부정적인 경험이 있었거나 혹은 특정 주제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면 높은 확률로 반대의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각자 자기 경험에서 비롯된 반대의 태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경험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무작정 반대만 하기보다는 자신이 겪었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는지 다른 팀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반대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되도록 빠르게 합의점을 찾고, 함께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반대하는 사람과의 토론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회의 진행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만났을 때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반대만 하는 사람이 아무 반대도 할 수 없게끔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떤 의견을 제시하든지 반대만 한다면 처음부터 반대할 수 없는 의견을 제시하면 그에 대한 반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별로 실효성이 없다. 애초에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면 토론의 의미가 없으며, 회의에서 반대의견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무결한 의견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금 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한 이해, 그리고 평화로운 토론과 설득이 필요하다.

 

반대의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의 대화는 중요하다. 상호 간의 이해를 통해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강요보다는 평화로운 토론과 설득을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관점을 이해시킨다면 반대만 하는 사람과의 회의 과정에서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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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전정숙, 「인간내면의 심리표현 연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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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14 16: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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