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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정지혜 ]



100억 받기 vs 평생 행복해지기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만을 골라보자. 100억을 받을 것인가, 평생 행복해질 것인가? 그러면 혹자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100억 받는 게 평생 행복해질 것 같다고. 또 이렇게 답할 수도 있겠다. 밸런스가 너무 붕괴된 게임이라고.

 

이렇듯 자본주의 현대 사회에서는 물질적 풍요가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풍요로운 삶과 행복이라는 개념 자체를 종종 동일하게 취급하기도 한다. 확실히 그렇다. 여행을 가고 기본적인 의식주를 충족할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며, 이러한 단기적인 행복뿐만이 아니라 장기적인 행복 추구인 결혼을 위해서도 모두 ‘돈’이 든다.

 

행복福福은 ‘복된 좋은 운수’ 또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렇듯 행복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며 이상향이 되기도 한다.

 


재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국민의 삶의 질, 생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평균 행복 수준도 결정짓는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행복은 다차원적인 면에서 고려되는 것이며, 때문에, 실제 GDP와 행복의 연관관계는 다소 동떨어진 양상을 보인다. 한국의 GDP는 세계 29위이지만 행복지수는 146개국 중 59위를 기록했다.

 

경제학자 이스털린은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 시, 소득의 증가가 반드시 행복을 증가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소득수준이 증가할수록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재화와 물질에 집착하는 물질주의 가치관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왜 돈이 많은데도 물질주의 가치관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사람의 가치관은 자신과 주변 상황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형성된다. 때문에, 추구하는 물질적 수준의 가치를 하층 집단으로 잡지 않고 유사하거나 더 높은 집단을 토대로 하며 이는 무한한 질투심과 자괴감을 유발한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무한 굴레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인 것과 가난한 것과 상관없이 물질주의 가치관은 행복감을 감소시킨다.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아니라면 어떤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 행복을 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기본 욕구의 충족이 필수적이며 돈은 이러한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객관적인 환경이 아닌 자아존중감, 의미감, 내적동기와 같은 주관적인 개념들이 행복에 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즉, 기본 욕구를 충족했을 시 돈보다는 사회적인 관계에 투자해야 한다.

 

연령, 성별, 학력 등과 같은 외적인 요소보다 개인의 심리적 요소가 행복을 더 잘 구성하는 것이다. 외향성, 신경증, 행복에 대한 긍정적 신념과 같은 심리적 요소들이 외적 요소보다 미래의 행복감을 다지는데 보다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즉, 기본 욕구를 충족했을 시 돈보다는 사회적인 관계에 자신을 투자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외적인 요소(학벌, 연봉, 직업 등)를 다른 나라보다 보다 엄격하게 가치를 매기고 재단하는 사회이다. 청소년기에는 대학교가 인생에 있는 첫 번째 전환점이라고 배우며, 그렇기에 이어지는 단계인 직업, 연봉 등이 행복감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어 물질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오히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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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똥차만 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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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T야?




 

 

참고문헌

구재선, 서은국. (2011). 한국인, 누가 언제 행복한가?.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25(2), 143-166.

이민아, 송리라. (2014). 소득, 물질주의와 행복의 관계. 한국인구학, 37(4), 89-114.

허청라, 구재선, 서은국. (2014). 기본적 욕구 충족 이후의 행복: 사회적 욕구의 중요성.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28(2), 5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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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14 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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