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The Psychology Times=장윤정 ]
반복되는 실패에 더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아 끝내 포기한 경험이 있는가? 혹은 ‘어차피 해도 안 될 텐데 이제 더 안 해’라는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필자는 고등학생 때 수학 공부를 하며 위와 같은 생각을 한 경험이 있다. 반복되는 공부에도 성적이 향상하지 않아 ‘해도 안 되는데 내가 왜 해야 해’라는 생각을 하며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학습된 무력감이란
위와 같은 현상을 학습 심리학에서는 ‘학습된 무력감’이라고 말한다. 학습된 무력감이란 Seligman이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실패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여러 노력을 하더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무력감에 빠지는 것을 말하며 내가 미래 상황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고 믿을 때 더욱 강화된다. 학습된 무력감은 자신감을 결여시켜, 실제로 자기 능력과 역량으로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학습된 무기력 실험 1
학습된 무력감과 관련된 유명한 실험이 있는데, 첫 번째는 Seligman이 진행한 실험이다. 그는 회피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는 경험에서 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는 개들을 보며 학습된 무력감을 주장하였다. 그는 24마리의 개들을 세 개의 집단으로 나눈 후 첫 번째 집단과 두 번째 집단에는 전기충격을 가하고 세 번째 집단에는 아무런 충격도 가하지 않았다. 첫 번째 집단과 두 번째 집단 사이에는 하나의 차이점을 두었는데, 첫 번째 집단은 개들이 레버를 움직이면 전기충격을 멈출 수 있다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 집단은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도록 개들을 묶어 두었다는 차이점을 두었다.
실험 결과, 첫 번째와 세 번째 집단의 개들은 전기충격을 피하고자 여러 행동을 하다가 담을 뛰어넘어 옆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두 번째 집단의 개들은 충격 회피를 위하여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집단의 개들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음을 학습하여 전기 충격을 피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학습된 무기력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습된 무기력 실험 2
두 번째는 리치터가 진행한 실험이다. 리치터는 들쥐들을 물에 풀어둔 후 60시간 동안 헤엄치도록 하였다. 실험 결과, 익사한 들쥐들에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들은 수영 전 리치터의 손에 잡혔을 때 어떠한 행동을 하여도 벗어날 수 없음을 경험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쥐들은 리치터의 손에 잡혔을 당시 저항을 하더라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학습된 무력감을 습득하였고 이것이 이후 수영할 때도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회복 탄력성과 학습된 무력감의 관계
이처럼 학습된 무력감은 미래의 수행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에 중요함을 지니고 있다. 학습된 무력감에 빠진 사람은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새로운 도전을 꺼린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 때문에 학습된 무력감에 빠질 시 무력감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빠져나오는 데에는 사람마다 다르게 형성되어 있는 회복 탄력성이 영향을 준다.
회복 탄력성이란
회복 탄력성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데, 종합하자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금방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나섬으로써 어려움에 빠져있기보단 극복에 초점을 둔다. 즉,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회복 탄력성이 낮은 사람보다 학습된 무력감을 습득할 확률이 더 낮고, 습득하더라도 더 빨리 빠져나올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 아니다. 시험에 떨어진다고, 시험 점수가 낮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더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실패를 경험하였다고 해서 무력감에 빠지는 것보다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긍정적으로 사는 이에게 다가오는 일들 그 어떤 것도 부정적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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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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