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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정현A ]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하는 요즘. 2023년을 마무리하는 이들의 속마음은 다 다를 것으로 추측된다. 누군가는 완벽한 1년을 보냈다며 뿌듯해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랠 것이다. 연말을 보내는 방식 역시 가지각색이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매일매일 약속을 잡으며 파티를 즐기는 이도 있는 반면,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도 있다. 사실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태도에 대해 정해진 답은 없다. 그저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를 뿐이다.

 

그러나 반짝 빛나도록 꾸며놓은 연말 분위기에서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도 꽤 많다.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가 있다 보니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면서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것이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쉬운 의학 정보 ‘이츠미’]에서는 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인 ‘백종우’ 교수가 출연해 연말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첫 번째 사연]

저는 연말이 되면 주변 사람으로부터 “넌 약속 없어?”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저 자신이 비참해집니다. 그치만 이 고민을 주변에 말할 사람도 정말 없어 답답하고 힘이 들어요.

 

[두 번째 사연]

올 한 해 너무 힘들었는데 내년이라고 행복할 거 같지도 않고 그렇네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연말 우울증

 

두 사연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사연자 모두 연말에 우울하다고 표현했으며,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다며 외로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답답함을 느끼고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 이는 흔히 연말 우울증이라고 불리며, 연말에 기대하는 바보다 현실이 미치지 못할 때 우울함을 느끼는 것이다. 연말 우울증은 밤이 긴 계절의 특성상 일조량의 감소로 인해 겨울철 우울증, 계절성 우울증 등과 유사한 개념으로 여겨진다. 증상은 지나친 피로감, 수면 과다, 과식, 기력 저하 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미국심리학회에서는 휴일, 명절 등에 느끼는 우울증을 ‘홀리데이 블루스’라며 정식 심리학 용어로 명명한 바 있다.

 


연말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법

 

연말 우울증은 SNS로 인해 극대화되기도 한다. SNS에는 주로 유명한 식당, 예쁜 장소, 값비싼 선물 등 좋은 것들 위주로 공유하다 보니 타인의 계정을 보면서 스스로와 비교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최근에 같은 이유로 한 달 동안 인스타그램을 멀리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습관처럼 들어갔던 앱이었기에 접속 빈도를 줄이기는 쉽지 않았다. 필자는 조금 더 강한 방법이 필요하겠다 싶어 결국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그러자 한 달 동안 나타난 변화는 효과적이었다. 남들의 일상을 보며 우울함을 느끼던 지난날과 달리,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따라서 현재 독자 중 SNS를 볼 때 위축되는 이가 있다면,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추천한다. 

 

그렇다면 연말 우울증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여기서 현재 내 상태가 우울감인지 우울증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각각의 대처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백종우’ 교수에 따르면, 우선 우울감의 경우, 이 시기에 한 해를 돌이켜보며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인간관계로 인한 결핍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을 연말이라는 이유로 급하게 느낀다면, 좀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내년에 또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 결핍이 있다면 당연히 채워져야 한다. 따라서 한탄과 자책을 잠시 멈추고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오히려 우울감을 다가오는 내년에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의미 있게 무언가를 추구할지 생각해 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반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이라면, 예방이 최선의 선택이다. 계절적으로 특히나 연말에 우울증을 겪을 경우에는 생활 습관으로 햇빛을 더 많이 보거나 광 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멜라토닌이나 항우울제를 시기에 맞춰 미리 복용한다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금 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며

 

연말이 꼭 신나지 않아도 괜찮다. 연말에 예쁜 곳에 가서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도 어쩌면 편견이다. 다만 이 우울증을 방치한다면 무기력감과 좌절감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다가오는 한 해를 보내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워도 보고, 전문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연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연말 우울증을 겪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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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조숙행. 1998.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아침 광치료 1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제37권 제3호, 8p.

다들 행복한데 나만... 연말 우울증 혹시 나도? EP.05. 2022.12.22. 위키트리. (https://www.youtube.com/watch?v=aUmzYUMQt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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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04 0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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