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현은정 ]



우리는 사회에 섞여서 살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좋든 싫든 다른 사람과 계속 교류를 해야 하죠. 그리고 우리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도움이 되기도 하죠. 필자도 힘들 때 사람을 찾게 되는 거 같습니다. 특히, 저를 언제나 믿고 응원해 주는 가족들에게 자연스럽게 기대게 되는 거 같습니다.


가족들이 항상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각자의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조언을 해주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제 곁에 있고, 가족이 저를 생각해 준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게 힘을 주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주변에 안정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건 아닙니다. 남들과 자신은 다르다고 느끼며, 세상과 단절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생애 초기 단계에 고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세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이 세상은 위험한 곳이다.’, ‘나는 환영받지 못한다.’,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만약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생애 초기 단계에 어떤 상처나 고통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생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가 아닌 정신의 세계에 지배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기에 정신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은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생애 초기에 만들어진 트라우마의 가장 중대한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순되게도 이러한 결과는 우리에게 생존 자원인 동시에 덫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왜 트라우마의 가장 중대한 결과 중 하나를 생존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생존 자원이 되는 이유는 지적인 능력이 발달하여 세상을 해석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이런 이유로 자신과 세상이 다르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에게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며, 힘들고 외로움에 익숙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몸을 통해 감정을 느껴야 자기 자신에게 편안해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애 초기에 상처나 고통을 받은 사람들은 몸으로 무언가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항상 모든 상황에서 어떤 것을 곰곰이 생각하고 ‘올바른’ 결론을 도출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몸을 통해 생생하게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가 됩니다.


신경 심리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의 변연계가 손상을 입어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차를 마시고 싶은지 커피를 마시고 싶은지도 결정하기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사람이란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리려면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내부 감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니 벌어지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 과학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우리가 좋고 싫은 것을 구분하는 것은 ‘체감각 표지’ 또는 ‘보디 마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몸의 어떤 감각을 통해서 원하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사실을 통해서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바탕에는 몸의 감각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내 가슴이 펴지거나 목이 조이는 느낌을 받는다면 우리의 감각은 내면에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바탕으로 선택하면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몸의 감각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를 놓칠 수 있습니다. 몸이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과로를 하다가 번아웃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몸의 상태가 아주 심각해진 상태가 되어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로 인간의 집단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주로 가장자리에서 머물려 비판적인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며 혁명가가 되는 사람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지난 기사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은 너무 적다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이대로 괜찮은가?

칭찬은 무조건 좋기만 할까?

사람들은 왜 종교를 믿을까?

꾀병, 사실은 심리학과 관련이 있다.

동양에서 행해진 스트레스 관리 방법

심리학이 경영학과 관련이 있다고?

당신에게 바다는 어떤 곳인가요?

오늘 꿈을 꾸셨나요?







참고문헌

BBC, [Website], 2020, '너무 예민해서' 힘들고 우울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언

https://www.bbc.com/korean/news-54459516 

다미 샤르프, "당신의 어린시절이 울고 있다", 동양북스, 2020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7865
  • 기사등록 2024-01-05 00:21:0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