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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유의연 ]



생일. ‘세상에 태어난 날. 또는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 기쁜 마음으로 챙겨야할 기념일인 생일에 나는 유독 우울했다. 평소와는 다르게 보내야 할 것 같은 특별한 날에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 고작 생일케이크와 미역국을 먹지 못했다는 별 거 아닌 이유들로 쉽게 우울해졌다. 다른 친구들의 sns를 보면 수많은 친구들에게 받은 생일선물들, 멋들어진 생일 파티...특별하고 멋진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았다. ‘나만 생일이 오면 우울한걸까..?’라는 궁금증에 검색해 본 ‘생일. 우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일이 오면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다. 왜 우리는 생일이 다가오면 우울해질까....?

 


Birthday Blues


‘Birthday Blues’ 즉, 생일의 우울이라는 뜻의 단어가 있을 정도로 생일에 우울감을 느끼는 증상은 굉장히 흔하다. 일본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생일 날에 자살하는 사람이 생일이 아닌 날보다 1.5배 많다고 한다. 연구팀은 생일 날 주위로부터 축하를 받지 못해 고독감을 느끼는 등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걸 원인으로 추정했다. 또 인간행동연구소 ‘사이언스오브피플’의 대표 바네사 반 에드워즈 는 생일은 행복하고 화려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오히려 우울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이 당신의 생일을 까 먹거나 생일을 함께 축하할 친구가 없다는 걱정이라 했다. 생일은 특별해야 한다는 통념과 생일에 축하받을 거라는 높은 기대감이 우울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sns에 넘치는 생일을 특별하게 보내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더 쉽게 우울해질 수 있다. 얼마나 좋은 선물을 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축하를 받았는지 또 얼마나 예쁘게 생일을 축하했는지 sns에 과시하는 이들의 사진을 보며 비교하고 최악의 기분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생일에 생기는 우울한 감정을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마음을 잘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현실적이 기대를 하고 아침에 가벼운 운동을 해서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그동안 살아오며 감사했던 사람들을 떠올리거나 자신이 잘해왔던 일을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도울 때 훨씬 행복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때문에 생일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원봉사나 조그마한 기부 등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추천하였다. 그리고 국민건강지식센터에 따르면 우울감을 자가관리하는 방법으로 아로마테라피, 독서요법, 컴퓨터를 활용한 중재법, 광선요법, 이완요법, 운동을 제시한다. 여기서 컴퓨터를 활용한 중재법이 굉장히 생소할 것이다. 이 방법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자가 관리법이다. 일반적으로 인지 치료나 행동 치료적 접근, 심신 의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기분, 생각을 체크하고 문제가 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수정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대처기술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시정신보건센터에서 개발 운영하는 ‘마인드스파’ 프로그램 중 ‘마음터치’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생일인데...왜 우울할까..?>라는 제목에 이끌려 들어온 당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싶다. 생일 축하한다. 오늘은 별거 아닌 일에도 행복함을 느끼는 하루가 되길 바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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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인데 우울해요" 나만 그런 게 아니다? / 연합뉴스.(2020).https://www.youtube.com/watch?v=JGJfB2j_0cs&t=67s

국민건강지식센터_우울감(2021.) https://hqcenter.snu.ac.kr/archives/jiphyunjeon/%EC%9A%B0%EC%9A%B8%EA%B0%90?pnum=0&cat=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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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09 08: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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