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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정현A ]



모두에게나 사춘기는 있다


 

지금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사춘기에 대해 떠올려보라고 권유하고자 한다. 사춘기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혹은 주변에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지인이 있는가. 있다면, 그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필자는 현재 영어 학원에서 강사로 근무 중이다. 해당 학원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니고 있으며, 학생 대다수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학원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건 아이들이 저마다 다양한 성향을 지니고 있고, 사춘기를 대하는 자세도 다 다르다는 것이다. 

 

강사로서 가끔 학원에서 반항기가 가득한 학생들을 마주하기도 한다. 정말 무례하게 선생님을 조롱하는 학생도 있고, 나지막이 욕을 내뱉는 학생도 있다. 이럴 때 선생님마다 대처방식이 다르지만, 나의 경우, 학생의 잘못을 따끔하게 바로잡는 편이다. 처음에는 넘어가야 하나 고민도 했으나, 이와 같은 상황을 몇 번 마주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학생들의 시선에서는 내가 성숙한 어른일 텐데, 그런 내가 이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바로잡는 게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그 후 필자는 학생들이 혹여나 더 큰 방황을 하지 않도록 그들만의 작은 울타리가 되고 싶었고, 사춘기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사춘기는 신체적 변화와 정서적 불안정으로 인해 적응이 순조롭지 못한 시기이다. 또한 부모나 형제, 친구 등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 따라 자아 정체감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기 탐색이 시작됨으로써 존재에 대한 확신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고립감, 무력감, 우울감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만드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사춘기 학생의 교육


 

사춘기를 큰 변화나 시련 없이 잔잔하게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부의 경우, 급격한 성장기의 불안감과 규범에 대한 미성숙한 인식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를 양산하기도 한다. 따라서 논문에 따르면, 많은 교사는 사춘기에 진입한 초등학교 고학년 담임을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개인 간 학습 수준의 큰 차이뿐만 아니라 학교 폭력, 성, 교우 관계의 측면에서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사춘기 학생과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요구 조사를 한 결과, 사춘기 초기 적응 교육의 필요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결과에는 학생 본인이 변화하는 자신을 이해하고, 인성 교육을 통해 반사회적 행동 및 사회적 일탈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 추론이 뒷받침되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사춘기 초기 적응 교육을 체계적으로 하는 곳은 거의 없다. 따라서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해 학생의 욕구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을 통제하고자 분노 및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구되며, 친구 관계 등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각종 활동도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사춘기의 특성과 청소년 문화에 관한 연수도 필요하다. 즉, 어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작은 울타리가 될 수 있다면


 

우리가 작은 울타리가 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청소년이 엇나가지 않도록 받쳐줄 수 있지 않을까. 다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심리가 있듯이, 그들에게 명령하기보다는 상황을 통제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게 좋다. 어른으로서, 선생님으로서 권력을 휘두르는 게 아닌 청소년과 상호작용함으로써 더 긍정적인 사회적 경험을 만들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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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고영희. 2012. 사춘기 초기 적응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요구 분석. 안암교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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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8 0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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