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심리상담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의 말을 들어보면, 비대면과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상담에 대해 대조되는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몇몇 교수님은 비대면 상담에 대해 완강히 거부적이고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으시지만, 다른 교수님은 비대면 상담을 세대에 따른 변화에 맞춰가는 상담학의 발전과 혁명이라고도 표현하신다.
비대면과 대면 심리 상담의 장단점
몇몇 학자들이 우려하였듯, 한 논문에 의하면 비대면 상담은 상담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담 기술이 제한되어 내담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따듯하고 지지해 주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 같은 기술은 대면으로 만났을 때 표정, 말투, 그리고 몸짓 언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비대면인 환경에서는 더욱더 힘들 수 있다 (Lin et al., 2021).
하지만, 바쁜 내담자들을 위해 비대면 심리 상담이 주는 공간적 그리고 시간적 여유와 편리함 또한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 교수님이 이전에 말씀하셨듯, 비대면 상담은 육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의 경우, 교통수단이나 자가용을 타고 움직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집과 상담사가 거리가 먼 경우, 또는 유학생과 같은 내담자의 경우, 비대면은 대면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거리를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다.
여러 학술자료가 암시하듯, 비대면과 대면 상담의 장단점은 내담자의 문제와 상담 목적에 따라 다르며, 상담사가 사용하는 기술과 상담 방향, 그리고 방법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인지행동 치료, 우울증, 그리고 식이 장애 치료는 비대면과 대면 상담의 효과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반대로, 관계 심리학과 같이 보다 심층적인 공감 능력이 있어야 하는 방법은 대면 상담이 더 효과적이다 (Giovanetti et al., 2022; Steiger et al., 2022).
또, 유아를 상대로 이루어지는 유아 심리 상담이나 가족 심리 상담의 경우, 행동치료 상담과 같은 기술이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이나 몸짓을 직접 확인할 수 없어 치료가 힘들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 대화 상담이 아닌 음악 심리치료나 미술 심리 치료와 같이 창조적인 심리 치료 방법들은 매체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 상담이기 때문에, 비대면 상담 환경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 경제적 지위에 따라, 내담자에게 필요한 미술용품이나 악기들이 찾기 힘들 수도 있으며, 가정환경에 따라 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담자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비대면과 대면 상담을 결정하는 것이 상담사의 중요한 의사 결정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
비대면 심리 상담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은 특히 이제 막 상담에 뛰어드는 인턴들이나 어린 상담사들의 경우 대면 심리상담의 경험을 최대한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담 센터와 같이 일하는 상담사들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비대면으로 내담자들을 보고 있는 상담사로서 상담을 시작하기 전 부담감이나 상담 후 생각나는 질문들을 비대면인 공간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더 나아가, 비대면이라는 환경에서 오는 위험 요인들, 예를 들어, 위험부담이 큰 내담자들의 경우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내담자가 운전하며 상담을 받는 경우와 인터넷 연결의 문제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들 또한 상담 윤리에서 모호한 부분이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비대면 직장이 더 늘어나는 시대에 비대면 상담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여러 학술자료 또한 뒷받침하였듯, 비대면 상담이 상담사와 내담자에게 주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를 통해 심리 상담이 더 보편화되고 더 많은 내담자를 더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224명의 비대면 상담 내담자들과 309명의 대면 내담자을 상대로 한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비대면과 대면 상담의 큰 차이를 못 느꼈다고 설명하였으며, 양식에 상관없이 두 상담 방법에 대해 전체적으로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Gray et al., 2022).
따라서, 나쁨과 좋음을 떠나, 상담사들은 자기 경력에서 어떤 상담 수단과 방식이 자신과 잘 맞을지, 어떠한 경험이 필요하고, 경험하고 난 후 자신이 느끼기에 장단점이 무엇인지 꾸준히 질문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비대면 경험을 유지하며 대면 경험 또한 쌓으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대면으로 하는 상담은 어떤 경험일지, 다른 상담사들과 의사, 그리고 여러 전문가가 일하고 있는 사회 시설은 어떠한 경험을 줄지, 기대감이 더 크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비대면과 대면 상담이 주는 단점은 어떻게 보완하고 이러한 단점 또한 어떻게 기회로 만들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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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Giovanetti, A. K., Punt, S. E., Nelson, E. L., & Ilardi, S. S. (2022). Teletherapy versus in-person psychotherapy for depression: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Telemedicine and e-Health, 28(8), 1077-1089.
Gray, R., Michael, D., Hoffmeister, J., Lunos, S., Zach, S., Butcher, L., Weinstein, D., & Misono, S. (2022). Patient Satisfaction with Virtual vs In-Person Voice Therapy. Journal of voice: official journal of the Voice Foundation, S0892-1997(22)00081-9. Advance online publication. https://doi.org/10.1016/j.jvoice.2022.03.011
Lin, T., Stone, S. J., Heckman, T. G., & Anderson, T. (2021). Zoom-in to zone-out: Therapists report less therapeutic skill in telepsychology versus face-to-face therapy during the COVID-19 pandemic. Psychotherapy, 58(4), 449.
Steiger, H., Booij, L., Crescenzi, O., Oliverio, S., Singer, I., Thaler, L., ... & Israel, M. (2022). In‐person versus virtual therapy in outpatient eating‐disorder treatment: A COVID‐19 inspired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 55(1), 14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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