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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지현 ]


‘심리학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들’ 3학년 여름방학에 대외활동을 모색하다가 우연히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제목을 발견하였다. 모집 공고 글을 읽어보니 복잡한 분야인 심리학을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기사로 쉽게 풀어쓰는 활동인 것 같았다. 내가 쓴 글로 사람들이 심리학을 접하게 된다는 생각에 또 나의 전공지식을 뽐낼 생각에 설레임을 가득 품고 신청했던 기억이 난다. 신청에 필요한 문서를 준비하고 신청 기사를 쓰며 기사 형식에 적응해 나갔다. 고대했던 활동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행복했던 것도 잠시, “내가 심리학 기사를 잘 쓸 수 있을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 어떡하지”,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들이 떠올랐다. 그런 시간이 무색한 채 활동은 시작되었고 대망의 첫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조현병으로 시작해 강박, 조울증, 섭식장애, 마약 중독 등 여러 정신병리와 관련된 글을 써 나갔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교과서, ppt 등 학교에서 배운 전공 내용을 복습하기도 했다. 더불어 설득력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선 여러 연구자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심리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정리도 해보며 심리학과 관련된 지식을 쌓기도 견문을 넓히기도 하였다. 일반인들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하기 위해 내용 정리를 정말 자주하곤 했는데, 덕분에 정신병리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할수록 여러 정신병리가 머릿속에 순서대로 정리되는 듯한 느낌 또한 받았다. 다만, 방대한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분량 조절에 자주 실패하였는데, 다행히 1부, 2부로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학기 중반에는 발달 심리 관련 분야에도 관심이 깊어져 심꾸미에도 관련 기사를 올리게 되었다. 교수님의 견해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 보며 사람의 심리, 특히 아동 심리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게 되는 계기도 되었으며, 복수전공을 신청하게 되는 결정적인 방아쇠가 되기도 하였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던 나는, 학업 외에 대외활동, 동아리, 학회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좋은 성적을 받으려 노력했다. 덕분에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남들보다 뒤처질 것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다. 높은 성적을 유지하면서 여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던 중 교수님과의 상담에서 “걱정이 든다면, 일단 여러 일을 해봐라, 지금의 너는 1~10중에 5만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여러 활동을 하면 할수록 7에서 9로 늘어날 거야” 라는 말을 들었다.


심꾸미 활동을 마치고 보니 나는 어느덧, 10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꼈다. 많은 수강과목, 학교 스터디, 비교과 일지, 대외활동 등 많은 일을 해내었단 생각에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 나는 내가 부러워하던 대상처럼 열심히 살았고, 지금 또한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시험 기간에 과제, 시험공부, 대외활동 모두 챙기는 건 힘들긴 했지만, 그 무엇보다 한 학기를, 1년을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기뻤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길다고 느꼈으나,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은 조금 아쉽다고 느껴지기도 할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심꾸미 8기 동안 많은 걸 느끼고, 많은 걸 쓰며 대학 생활 3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도 하며, 교수님들과 함께 심꾸미 글, 활동에 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하는 등 나에게 정말 많은 변화를 일으켰던 내 인생 첫 뜻깊은 대외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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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06 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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