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현
[The Psychology Times=한소현 ]
정열의 레드, 청량함의 블루, 평온함을 상징하는 그린...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깔은 위와 같은 상징성을 띄고 있습니다. 색은 우리의 뇌를 속이는데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눈을 감고 콜라와 사이다를 마시면 이를 구분 못하는 것 또한 코카콜라의 검정색과 사이다의 투명색이 그 둘을 구분하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색채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서 심리적 안정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색채의 심리적 효과를 활용한 치료법이 바로 '컬러테라피(Color Therapy)'입니다. 컬러테라피는 다양한 색상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치유를 도모하는 대체 치료법 중 하나로, 심리상담과 치료 분야에서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필자도 상담을 받을 때 상담선생님과 컬러테라피를 진행한 적이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색채로 골라 내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제가 상담을 받다가 타인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상담 선생님께서 정확하게 제 감정을 파악하는 것을 도와주시기 위해 의자 두 개를 놓으시고 형형색색의 색상 보자기를 꺼내셨습니다. 의자 하나를 저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하나를 타인이라고 생각한 뒤, 제 역할을 맡은 의자에는 제가 그 타인을 떠올리면 느끼는 감정을 대표하는 색 하나를 고르고, 타인을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색깔을 하나 골라 의자 위에 올린 뒤, 일종의 역할극을 진행했습니다. 이 경험은 복잡했던 머릿속을 정리하고 감정을 정리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어주었습니다.
컬러테라피의 기본 원리는 각기 다른 색상이 인간의 감정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파란색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녹색은 자연과 연결되어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줍니다. 반면, 빨간색과 오렌지색은 활기와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아 실현이라는 말을 처음 언급해 유명한 커트 골드 스타인과 미국의 색채학자 루이 체스킨 등은 심리학 연구에서 색채가 인간의 심리와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고, 이 때문에 정서적 성장이 이뤄지는 고등학교 커리큘럼에 색채와 관련된 교과과정이 포함되어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색채 테러피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색상의 조명을 사용하거나, 그 색상의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컬러테라피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컬러테라피는 미술치료와 결합되어, 색칠하기, 그림 그리기 등의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에도 사용됩니다.
컬러테라피는 특히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 치료법은 부작용의 위험이 낮고,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컬러테라피는 주로 두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는 색채의 물리적인 작용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첫 번째의 대표적인 예로 빨강은 심박수를 높이고 파랑은 심박수를 낮춥니다. 두 번째의 대표적인 예는 색채의 심리적인 작용(색채이미지)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컬러테라피는 전문적인 심리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전문가와 상담 후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치유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는 가운데, 컬러테라피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했던 컬러테라피는 외면해왔던 감정을 직시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색채가 주는 치유의 힘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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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경희 and 이승현. (2020). 컬러테라피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색채표현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류산업학회지, 22(6), 78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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