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원
[The Psychology Times=방주원 ]
2024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 가까이 흘렀다. 모두가 새해 목표를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제목을 보고 들어왔을 것이므로 새해 목표를 세운 사람들일 것이다. 나 역시도 새해에 공부, 독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들을 목표로 삼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 목표를 세우고 1월을 지나면서 의욕이 떨어지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밟는 시간이 점차 줄어드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혹은 지금 경험하는 중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는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공부와 독서, 2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2가지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2022년, 2023년에도 같은 목표를 세웠고 현재 2024년에도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지만 1월 1일과 같은 의욕이 없는 사람, 올해 만큼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목표에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 모두! 지금부터 이 글에 집중한다면 분명 2024년에는 나만의 목표를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집중력은 짧다 : 뽀모도로 기법
최근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이 '집중 맞은 도둑력'이라고도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집중력 저하'를 겪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틱톡에서 부터 시작해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 1분 남짓한 짧은 영상들이 매스 미디어의 중심부가 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짧고 핵심적인 영상에 매혹된 현대인들은 긴 뉴스나 장편 드라마조차도 '카드 뉴스', '1시간 요약본 영상' 등으로 대체하여 소비하고, 오랜 시간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공부 같은 지난한 노력과 성실함을 필요로 하는 일이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나 역시도 나도 모르는 사이 SNS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특정 과제에 집중해야 할 때 긴 시간동안 그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일을 빈번하게 겪는다.
이렇듯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여러분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방법이 바로 ‘뽀모도로 기법’이다. 뽀모도로 기법은 ‘프란체스코 시릴로’가 1800년대 제안한 방법으로, 25분 집중 후 5분 휴식을 반복하는 시간 관리 방법이다. 즉 공부를 하는 시간 전체를 공부 25분, 휴식 5분씩 30분 단위로 나누어 집중과 공부를 반복하는 사이클을 형성하는 셈이다. 이렇게 공부를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간적 제한을 두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무의식적인 긴장을 심어주고, 어떠한 압박도 없이 자유롭게 공부할 때보다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로 뽀모도로 기법의 효과 입증에 대한 연구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스도쿠 퍼즐과 수학 문제를 통한 두 실험이 시행되었다. 각 실험에서 뽀모도로 기법 사용 집단과 과제 완료 집단, 그리고 과제 지속 집단을 비교하였다. 30분 동안 3개의 과제를 수행할 때, 뽀모도로 집단은 제한된 시간을 의식하면서 10분씩 3회 과제를 수행하는 사이에 2분씩 두 번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과제 종료 집단은 한 단위 과제를 끝낸 다음 2분씩 두 번 휴식을 취하게 하였다. 과제 지속 집단은 몇 번째 단위 과제를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수행하고 휴식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세 집단에서 모두 과제 수행 시간이 34분이 지나면 자동 종료되었다.
실험 결과, 스도쿠 과제와 수학 과제 모두에서 뽀모도로 집단이 과제 종료 집단이나 과제 지속 집단 보다 과제 수행 점수가 높았다. 이는 짧은 집중력을 오히려 이용하여 효과적인 목표 달성을 할 수 있게 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길고 지루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새해에는 타이머를 이용한 뽀모도로 기법으로 공부와 한 걸음 더 가까워져 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가지 책을 조금씩! : 병렬 독서법
새해에 독서를 다짐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보통 독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독서에서 비롯되는 ‘지루함’일 것이다. 책을 하나 읽다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끝까지 완독하지 못하거나, 하나의 주제로 이어져 있는 책을 긴 시간 읽다 보면 그 주제 자체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렇듯 지루함으로 독서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병렬 독서법’을 추천한다. 병렬 독서법은 말 그대로 다양한 책을 동시에 읽는 방식으로, 하루에 일정 시간을 정해서 각기 다른 책들을 읽어 내려가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하루에 조금씩 읽기 때문에 지루함이 덜하고, 그 덕에 집중력을 조금 더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들의 내용이 섞일까 하는 걱정이 있다면 병렬 독서를 시행하는 책들의 장르를 각기 다르게 하거나, 같은 장르라도 다른 국적의 작가가 쓴 책을 읽는 것이 나름의 방법이다. 나의 경우에는 매일 3권의 책을 하루에 30분씩 읽고, 중간 중간 5분씩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병렬 독서를 하고 있다. 확실히 시간을 정해두고 3권의 책이나 읽으니 성취감도 있고 30분이라는 다소 짧은 시간 동안 집중을 하니 피로감도 덜하다. 독서가 막연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 병렬 독서법을 한번 시도해 본다면 독서의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우리에게
새해가 시작되면 설레는 마음, 불안한 마음이 공존한다. 시작이라는 것이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한 일이라서 그런지 모른다. 2024년을 맞아 새로운 목표나 다짐을 한 사람들 모두, 그 목표의 성취와는 관계없이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언가의 시작을 마음먹었다는 것 자체로 박수 받을 만하다. 공부와 독서 외에도 더 나은 우리로 나아가려 세워진 여러분의 모든 목표에게 무한한 격려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지난 기사
참고 문헌
박정애. "인지과제 수행 시 효과적인 시간 관리 전략 탐색 연구." 국내박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 대학원, 2022. 서울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luv100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