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채수민 ]



아직 기사로 쓰고 싶은 주제는 가득 남았는데 심꾸미 활동이 벌써 끝나버렸다. 심꾸미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심리학은 우리의 삶과 함께한다는 것이다.


처음 심꾸미에 지원할 때는 긴장했었다. ‘심리학과나 관련 전공자가 아닌 나를 뽑아 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꾸미에 합격하고 처음 비대면 미팅을 했을 때, 오히려 심리학과나 관련 전공자인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달마다 기자들은 의견 나누기를 하기 때문에, 나는 심리학 뉴스에 올라온 모든 기사를 읽었다. ‘심리’, ‘정신건강’뿐 아니라 예술, 경제, 교육, 시사 등등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기사를 읽으면서 심리학은 모든 학문과 연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왜 심리학과나 관련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많이 뽑으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심리학을 색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서 들은 심리학과 전공수업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신선함이었다. 


기자단 활동은 매우 즐거웠다. 내가 알게 된 정보를 기사로 타인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재밌었다. 일상에서 심리와 관련된 궁금증이 생기면 기사의 소재로 삼고, 논문이나 관련 자료를 조사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삶에 숨어 있는 심리학 원리를 찾아내고 짜릿함을 느꼈다. 그러면 이 짜릿함을 남들에게도 빨리 알려주고 싶다고 생각하며 기사를 썼다. 


기사의 소재는 아주 쉽게 찾았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기사로 쓰고 싶은 주제가 툭툭 튀어나왔다.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소재가 떠오르기도 했고, 친구랑 말하다가도 ‘이건 왜 이런 것일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이 기사의 주제로 연결된 적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길을 가다가 떠오른 소재를 메모하느라 걸음을 멈추어야 했던 적은 한두 번이 아니다. 만큼 심리학은 우리의 삶과 떼어 놓을 수 없는 학문인 것 같다. 


기사를 쓰다 보면 고민에 빠질 때가 종종 있었다. 기사가 업로드되고 나면 의견 나누기에 내 기사에 대한 글이 있는지 확인해 보곤 했다. 반응이 없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럴 때면 ‘나만 재밌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활동 후반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주제가 무엇일지 생각하며 기사를 썼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일상에서 기삿거리를 찾게 되었다. 


기자단 활동에서 아쉬웠던 점이라면 부족한 나의 필력이다. 아무리 기사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고 흥미로워도 기사의 본문이 엉성하다면 독자가 기사를 읽지 않을 것이다. 기사를 쓰다 보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과 다르게 글이 제대로 안 써지는 경우가 있었다. 어색한 문장을 고치기 위해 몇 번이고 퇴고해도 만족스러운 문장이 나오지 않았다.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 그리고 기사를 통해 의미 있는 내용을 대중에게 인상 깊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한 달에 2개씩 총 12개의 기사를 쓰는 것은 절대 쉽지 않았다. 첫 비대면 미팅 때 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자단 활동은 책임감이 있어야 했다. 연말에 있는 전시회 준비와 몰아치는 과제들에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기자단 활동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틈틈이 기사를 쓰기도 했다. 홈페이지에 걸린 내 기사를 보면 뿌듯함이 느껴졌다. 


아직 나에게는 12개의 쓰지 못한 기삿거리가 남아있다. 심꾸미에 지원할 때 취재하고 싶은 기사의 주제로 총 3개를 써서 제출했었는데, 그중 2개나 기사로 쓰지 못하고 남아있다.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이 한가득한 것을 보며 ‘내가 이렇게 수다쟁이였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보여주고 싶은 기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심꾸미 활동을 연장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9기 활동에서는 이번 활동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심꾸미 활동이 끝나도 한국심리학신문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종종 기사를 읽을 것 같다. 심리학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고, 심꾸미 기사들은 삶의 공감과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 기사


건물이 사람 얼굴로 보인다고?

손톱과 피부 뜯기, 단순히 나쁜 습관인 걸까?

혼잣말 많이 하는 나, 이상한가요?

사람들이 비극적 이야기를 찾는 이유

우리, 힘든 기억은 잊자 - 해리성 기억상실

전쟁과 심리학의 역사(1)

전쟁과 심리학의 역사(2)

상처가 있는 치료자들의 이야기 1 - 나와 닮은 당신

상처가 있는 치료자들의 이야기 2 - 고통은 날 더 강하게 해

상처가 있는 치료자들의 이야기 3 - 치료자도 상처받습니다

장기 목표까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방법 1

장기 목표까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방법 2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030
  • 기사등록 2024-02-13 05:24:1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