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안녕하세요, 심꾸미 8기 기자 박소영입니다.
심꾸미 기자단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6기부터 시작해 벌써 8기를 마무리하며 어느덧 일 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기사를 쓰면서 심꾸미 활동은 이제 익숙한 일과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합니다. 긴 시간 동안, 그리고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열정 넘치는 일상을 심꾸미와 함께하다 보니, 나날이 바뀌고 발전하는 제 생각과 시선들이 심꾸미를 통해 그대로 글에 나타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매 새로운 기수에 임할 때마다 새로운 목적과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이번에 또 6기, 7기, 그리고 8기들의 글을 되돌아보면 8기 때는 6기보다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7기 때보다는 덜 무거운 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6기 때는 심리학 이론에 더 집중하였던 학생의 글이었다면, 8기 때는 이제 막 시작하는 실습 경험을 통해 이론에 현실적인 부분을 보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강조하였던 7기에 비해 8기는 심리학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었는지와 같은 가볍고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완전히 학문적인 이론들보다는 이제는 일상생활에 묻어난 이론들, 예를 들자면, 물과 커피가 정신건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우리가 생활하는 집 환경과 공간이 심리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와 같이 생활하는 반려동물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등등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가 주제를 찾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8기 기사의 아이디어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 친구들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아이디어를 물으며 주제들을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주위의 시선 또한 알게 되고 그들의 평소 생각, 근심거리, 관심 등을 알 수 있어 작은 이야깃거리지만 소중한 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솜니아, 코로나로 인한 불면증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던 기사는 작성할 때쯤 어머니가 코로나 이후로 불면증을 겪고 계셔서 둘의 관계에 대해 더 알아보고자 시작했던 기사였는데요. 기사가 발송되고 난 이후 내용을 공유했을 때,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이러한 정보를 알릴 수 있다는 부분에서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는 것 이외에 8기 때는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일상생활의 어떤 것들이 나의 시선을 끄는지, 나의 환경과 내가 둘러싸여 있는 공간이 나를 어떻게 지배하고 영향을 끼치는지 돌아보며 작성하였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 챙김에 대한 기사를 쓰고 난 후, 어떻게 꾸준히 실천하여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하던 내용을 더 열심히 실행해 옮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기 인식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자기 수양을 도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의 관심사와 이야기에 가까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한 가지 조심하려 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나의 경험이 다른 사람의 경험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기사를 완전히 주관적인 의견과 내용으로 해석하는 것 대신 나의 경험을 토대로 관련된 논문, 학술자료, 의견들을 모아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마시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습관이 과학적으로 우리의 뇌와 심리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는지, 요즘 느끼고 있던 금전적인 고민과 경제적 어려움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청년들을 어떻게 힘들게 하는지, 요즘 미디어에 계속 언급되고 있는 전쟁 뉴스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등과 같이 8기 때 주제를 정하는 데의 시작은 제 관심사를 토대로였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없는 기사들도 몇 가지 있었겠지만, 그때그때 제 머릿속을 지배하던 생각과 감정을, 기사를 통해 풀어나가는 방법은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러한 시선들과 의견들을 돌아보고, 공부하고, 공유하는 것이 심꾸미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자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늘 그렇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좀 더 세상을 포괄적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기르며, 꾸준히 질문하고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 이 기회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더 성숙한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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