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나누리 ]



우리는 요즘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도, 길거리를 거닐 때도, 가만히 자신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때조차도 휴대전화와 떨어지지 않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저마다 음악을 듣기도, 구독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보기도 한다. 그중에서 특히나 최근 사람들이 많이 시청하는 미디어의 종류가 있다면 단연코 '숏폼(short-form)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숏폼(shot-form) 동영상'이란 말 그대로 짧게 만들어지는 동영상을 뜻한다. 이러한 유형의 동영상은 애초에 짧은 영상을 만들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와, 기존에 있는 동영상에 시청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요약하는 형식으로 재가공하는 경우로 나뉜다. 우리나라에서는 'instgram', 'youtube'와 같은 대형 SNS 플랫폼에서 이러한 유형의 동영상들을 제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15초, 유튜브에서는 최대 60초 길이로 한정되어 있으며, SNS 이용자가 스크롤을 내리고 내려도 또 새로운 영상이 뜨는 형식이다. 


이러한 짧은 길이로 만들어진 영상들은 이용자에게 짧은 시간 안에 정보를 습득하게 해준다는 가장 큰 장점으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간과하기는 어렵다. 동영상은 이용자로 하여금 '도파민 과다상태'에 빠지게 만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숏폼 동영상의 과다 시청이 도파민의 분비가 많아지게 만들 수밖에 없는가?를 살펴보기 전에, 도파민의 분비 과정을 먼저 알아보자. 


가장 처음으로, 인간이 어떠한 특정 경험을 하거나, 상상을 했을 때, 뇌의 보상중추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보상 회로'라는 통로를 타고 각각의 뇌가 담당하는 여러 부위에 전달된다. 그러면 우리는 즐거움이나 쾌락이라는 상태, 혹은 감정을 얻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뇌는 해당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가, 동일한 행동을 발생하도록 만든다. 과거의 보상회로를 통해 기쁨을 얻었던 행동을 다시금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도파민의 과다분비는 왜 숏폼 동영상의 시청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내과 전문의 정희원은 엔지니어들이 SNS의 숏폼 기능을 만들 때, 사람의 도파민이 최대한 많이 분비될 수 있게 AB 테스트(*피험자로 하여금 A와 B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를 반복해 기능을 생성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 기능을 가진 sns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더욱 중독성이 강한 매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며, 때문에 이러한 영상 기능은 디지털 마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동영상은 스크롤 기능이 자연히 탑재되어 있고, 다음 영상의 내용을 예측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이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더 동영상 시청에 중독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숏츠(shorts) 동영상을 보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해 자제해야 할까? 동영상의 과다 시청이 '도파민 중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영철은, '도파민 중독'의 기준이 되려면, 숏폼 시청이 너무 과다한 나머지 자신의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도파민 중독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당장 해야 할 업무가 있거나,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영상 시청에만 몰두할 경우, 동영상에 의한 도파민 중독이라고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파민 중독이 여러 뉴미디어의 연관 수식어가 된 이유는,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자극 추구적인 성향이 높아지는 사회행태에서 온 용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점차 다양해지며 시선을 잡아끄는 숏폼 동영상을 어떻게 다루고 시청하는 것이 좋을까?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알맹이가 없는 내용의 영상만을 시청하는 것보다는, 지식 습득이 가능한 내용의 영상을 시청하려고 노력해 보거나, 이러한 영상들만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지 말고 책이나,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풀버전(full-version) 영상 매체 등도 골고루 접하려는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이진 (2020). “숏폼 동영상 콘텐츠의 유형 연구”. 《인문콘텐츠》 (58): 121-139

하이닥뉴스. "숏폼 시청이 ‘팝콘 브레인’ 만든다?...고위험군을 위한 자가진단 테스트 [로그아웃]". 조수완. (2023)

URL: https://mobile.hidoc.co.kr/healthstory/news/C0000807462

유튜브, "숏폼에 빠지면 도파민 중독이라고? 사실이 아닙니다❌ 도박 중독 전문의가 말하는 '도파민'에 대한 모든 것!" (2024)

URL: https://www.youtube.com/watch?v=Lj3NiSRWYfY

유튜브, "디지털 마약에 중독되는 현대인들 | 거대 SNS 회사가 사람들을 중독시키는 방법" (2023)

URL: https://www.youtube.com/watch?v=baGptzQOQMo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062
  • 기사등록 2024-03-05 15:44:5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