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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나누리 ]



“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대사라고 말할 수 있다. 극 중 이태오는 부인 지선우와 결혼 생활 중, 내연녀 여다경과 불륜 관계를 이어왔다. 이를 알게 된 지선우는 내연녀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를 폭로하며 순식간에 자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남편인 이태오는 뒤따라 나와 당신이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었다고 오히려 적반하장 하며 뻔뻔하게도 위와 같은 대사를 던진다. 이 대사는 당시 시청자들에게 거센 분노를 유발했다.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주제인 ‘불륜,’ 소재는, 현실에서도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KOSIS(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1년 이혼/별거 사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성격 차이 43.7%, 경제적 문제 14%, 외도 등의 문제가 11%로, 약 5가지 항목 중 3번째로 많은 항목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불륜이나 바람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일까? 



'부정은 중요 타인을 배반하고 다른 사람과 정서적,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결혼한 사이라면 불륜이라고도 한다.'



보통, 연인 or 부부인지와는 관계없이, '바람피운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실제로 해당 단어의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다. 사람 마음에 바람을 불어넣어 다른 이성에게 정서적, 육체적으로 새로운 마음을 품게 되는 것에서 단어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불륜이나 바람은, 연인 간이든 부부간이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러나, 그걸 알면서도 신뢰를 저버리는 사람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서, 두 가지의 질문을 던져보겠다.



Q1. 바람피우는 사람의 특징이 따로 존재하나?


W이진 병원의 대표 원장 양재진 정신과 의사는 보통 '자극 추구형'의 사람들이 바람을 많이 피우며, 이런 종류의 사람들에게 다른 이성과의 바람은 일종의 자극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자존감이 낮고 애정 결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인생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더욱 바람을 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KAIST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는 들쥐를 예시로 바람을 피우는 유전자가 따로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외도형 들쥐인 미도우 볼과 가정적인 들쥐 프레리 볼의 뇌 단면을 보면, '바소프레신' 수용체가 가정적인 들쥐의 뇌에서 많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에도 동일하다고 확신할 수는 없으나, 인간에게도 바소프레신 수용체가 존재하는 만큼, 수용체의 많고 적음이 바람을 피우는 사람의 유전적 형질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Q2. '바람'은 어떤 인지 과정을 거치는 것일까?


부정은 사회적으로 용인 받을 수 없는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유혹과도 같다. 만약 사람이 바람을 피우게 되면 긴장감 등으로 인해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마치 도박과도 같이 한 번 부정을 저지르기 시작하면, 이를 한 번에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외도 상대와 관계가 안정되는 순간, 또 다른 자극 추구를 위해 새로운 위험을 추구하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뇌 회로를 참고하였을 때, 외도/불륜이 반복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거이기도 하다. 




정말 소중하게 여겼던 상대방이 타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상대와 자신 사이 신뢰가 깨지는 경험을 해봤을 수 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난 뒤에도 다양한 이유로 해당 인연을 끊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우리가 늘 명심해야 하는 점을 두 가지로 간추려보았다.



1. 상대의 바람을 용인하고 합리화하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과 같다.


앞서 말했듯이, 바람의 과정은 반복이 굉장히 쉽기 때문에, 한 번 저지른 상대가 두세 번 저지르지 않는단 보장은 없다. 또한, 상대의 바람을 용인해 준다고 해도, 한 번 깨진 신뢰는 회복이 어렵다. 끊임없이 상대를 의심할 것이고, 그러한 상황에서 본인은 점차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될 확률이 높다.



2. 신뢰를 깨뜨린 상대방이 잘못이지, 그러한 상황이 일어난 상황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묻을 필요가 없다.


길을 걸어가다가 모르는 개에게 다리를 물렸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 물린 당사자가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나에게 화살을 돌려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바람피우는 사람들의 심리나 특징 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만약 자신이나 주변에 이러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해당 글이 모쪼록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youtube, "[ENG/JPN] 환승이별, 조상신이 도운걸까요?!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바람피우는 사람들의 특징과 유형", URL: https://youtu.be/UP4Y3gamvg8?si=QDeIwBszc6s9ja66 

youtube, "바람 핀 남자친구를 아직도 사랑해요. 정신과 의사 형제의 연애 고민 상담! [양브로의 정신세계]", URL: https://youtu.be/dxLYzT0QjAA?si=5NaHF2mnTInSRfUt

youtube, "박해준(Park Hae Joon)의 폭주♨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부부의 세계(the world of the married) 5회", URL: https://www.youtube.com/watch?v=sycCLllS9qs

박종수(2007), "분석심리학으로 본 외도와 이혼." 정신분석심리상담(구 정신역동치료) 1.- : 71-96.

최영아 ,박경(2015), "외도자의 외도 원인에 대한 고찰." 한국심리치료학회지 7.1 : 6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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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20 13: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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