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The Psychology Times=김나영]
하트시그널은2017년 6월, 채널A에서 시즌1을 시작으로 첫 방영을 했다. 이어서2018년과 2020년, 차례로 시즌2와 시즌3를 방영했다. 이는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하게 된 청춘 남녀들의 심리를 연예인 예측단들이 추리하는 리얼리티 쇼다. 첫 시즌에 비해서 시즌이 지날수록 더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남녀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 방식 또한 제각각이다. 이것이 하트시그널이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출연자들의 행동을 예측단들이 분석할 때, 다양한 심리적 효과들이 언급된다. 그 중, 패널 양재웅 정신과 원장이 언급했던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가 매우 흥미롭다.
미러링 효과(mirroring effect) –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당시 출연자 오영주와 김현우는 함께 앉아서 손으로 이마를 짚는 행동을 동시에 한다. 이를 본 양재웅 정신과 원장은 미러링 효과(거울 효과, 동조 효과)를 언급한다. 미러링 효과란 자신이 호감을 느끼는 상대의 말투나, 표정, 행동을 마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처럼 똑같이 따라 하는 인간의 무의식적 행위를 말한다. 단순하게 상대방의 행동을 한 번 더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는 자신과 비슷한 행위를 하는 것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미러링 효과는 과학적으로는 인간의 뇌 신경 중 거울 뉴런이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효과다. 미러링 효과는 거울 효과, 또는 동조 효과라고 부를 수도 있다.
1900년대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Charles Horton Cooley)는 미러링 효과와 관련하여 “자아관념은 타인과 교류하면서 형성되고 타인의 견해를 반영한다. 또한 자신에 관한 생각은 타인으로 인해 생기며 타인의 태도로 결정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인간 자아의 생성에는 타인, 또는 타인과의 상호작용 관계에서 기반한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이 인간이 자신의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자아관을 가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찰스 호튼 쿨리의 측면에서 미러링 효과까지 더해서 본다면 오히려 자아 형성에 타인이라는 존재는 필수적인 것이 된다. 특히 자아 형성과 관련된 미러링 효과는 생후 6개월 이후의 아이들에게 중요하게 작용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후 6개월 이후의 아이들은 부모의 사소한 습관부터 행동과 언어의 측면까지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이의 자아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부모의 무의식적 행위들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퍼날드 교수는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말이나 주파수를 따라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
이 외에 세일즈를 할 때도, 미러링 효과는 유용하게 사용된다. 영업사원들이 고객에게 맞추는 행위는 호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UCLA의 한 연구 중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상대방의 언어적, 비언어적 행위를 비슷하게 한다는 결과를 냈다. 더불어서 상대방을 따라 하는 것은 호감도 상승으로 인해 협상이나 설득 등의 협조 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참고 자료]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저자: 장원청, 출판: 미디어숲,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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