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The Psychology Times=루비 ]
나는 왜 이토록 삶이 힘들까?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까 괴로워하다 간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식으로 처음 해 본 웩슬러 지능검사에서 135(최우수)라는 결과를 얻었다. 교수님께서는 병원에서 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라고 하셨다. 후에 결과지를 출력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강남의 영재센터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그곳에서는 138의 결과를 얻었다. 그러면서 소장님께서는 지능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오히려 학교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수업 시간에 자주 멍을 때리고 학교 생활을 힘들어했구나라고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 후에 여러 가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프랑스의 임상심리학자인 잔 시오파생의 <어른이 된 영재들>이란 책을 알게 되어 주문하고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흔히 영재는 ADHD로 오해받기도 한다는데 왜 나를 ADHD가 아닌가 사람들이 의심하고 공격하고 깎아내리는지 배척하는지 나는 왜 또 이토록 섬세하고 예민한지 명쾌하게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게 됐다.
나는 애니어그램은 4번 예술형이고 홀랜드 직업적성검사도 예술가형으로 완벽히 감수성이 풍부한 예술적인 감성의 소유자였다. 그러면서 이브 생 로랑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에 관한 영화를 찾아보기도 하고 천재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이나 <자기만의 방>을 쓴 버지니아 울프 등의 일생에 대해 찾아보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천재적인 예술가 또는 작가이면서도 심각한 정신증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위대하게 느껴지면서도 일생동안 겪었을 정신적 고통에 마음이 아프면서도 나의 고통에 대해서도 가늠해보게 되었다.
세상에 완벽해 적응해나가는 사람들은 애니어그램도 진로적성검사도 MBTI도 크게 관심 없는 듯이 보였다. 나는 어찌 되었든 나를 탐색해나가면서 내가 완벽하게 적응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하나하나 세팅해나가기 시작했다. 학교를 큰 학교에서 인간관계가 단순한 작은 학교로 옮기기도 하고 업무를 혼자서 하는 일을 희망하기도 했다.(물론 여러 부서의 협조는 필요하다) 그리고 꾸준히 나에 대해 탐색하고 독서와 예술과 상담으로 치유해나가는 과정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꿈을 꾸었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이라는 글에서 문화의 힘을 설파했다. 물론 지금도 우리나라는 K-Pop이나 드라마, 예술 등 많은 분야에서 문화 강국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이것이 소수의 연예인이나 전문가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바쁜 하루하루에 치여 사는 것을 넘어서 누구든지 문화예술을 즐기는 삶이 도래하기를 소망한다. 그 첫걸음으로 학교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내가 시련 속에서 길어 올린 꿈의 두레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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