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김기훈 ]



어느덧 차갑던 겨울 바람이 한결 온화해지고 봄기운이 다가오고 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학생들은 새로운 시작에 설레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시작하는 일은 두근거리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되기도 한다. 누구나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좋은 첫인상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첫인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이나 현상을 처음 마주할 때의 인상이 앞으로의 인식에 크게 반영된다는 '초두효과'에 주목한다.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는 것. 첫인상으로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크게 좌우되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소개팅이나 면접과 같이 평가가 이루어지는 자리에서는 상대방을 인식한 직후 몇 초의 순간 동안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대부분 이루어진다. 첫인상으로 내려진 평가를 다시 뒤집기 위해서는 몇 배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초두효과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애쉬는 두 집단의 사람들에게 동일한 대상에 대한 정보를 제시했는데, 한 집단에는 '똑똑하다'와 같은 긍정적 정보를 먼저, '고집이 세다'와 같은 부정적 정보를 나중에 제시하였으며 다른 집단에는 부정적 정보를 먼저 제시하였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정보를 다른 순서로 습득한 두 집단은 한 사람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평가를 내렸다. 긍정적 정보를 먼저 제공받은 집단은 대외관계가 원만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 것이라는 평가를, 다른 집단은 이와 상반되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이렇게 실험을 통해 검증된 초두효과는 마케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첫인상과 관련된 또다른 심리학적 이론으로는 '후광효과'가 존재한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 한가지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 특성이 대상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이는 그 특성과 전혀 관련없는 부분을 평가할 때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외모가 호감형인 사람을 보았을 때 자연스레 그의 행동이나 목소리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는 전혀 상관없는 요인임에도 덩치가 큰 사람에게서 얇은 목소리가 나오면 예상 외라는 평가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후광효과를 잘 이용한다면 자신의 몇 가지 긍정적인 특성을 부각시키는 것만으로도 전체적인 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


물론 첫인상이 모든 것을 다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좋지 않은 첫인상을 남겼더라도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첫 번째로는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노출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비춰지는 이미지가 첫인상에서 내린 평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심리학 이론에서 '빈발효과'라 부른다. 다른 방법으로는 헤어지기 전에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 '최신효과'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제시된 정보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처음과 마지막에 사람의 마음을 가장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인상적인 첫인상을 남기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긍정적인 첫인상을 만드는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외모이다. 2019년 모 포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에 따르면 첫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표정을 꼽은 사람이 28.6%로 가장 많았으며 말투, 얼굴 생김새, 패션,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목한 표정과 말투는 스스로가 노력함에 따라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옷차림 또한 약간의 노력으로 큰 이미지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색채심리학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원하는 인상을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흑백의 옷은 신뢰감과 진중함을 주어 면접과 같은 자리에서 활용하기 좋으며 붉은색과 같은 단색의 옷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 오래 기억될 수 있다.  또한 파란색과 같은 차가운 계열의 색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게끔 한다.


대화를 통해서도 좋은 첫인상을 만들 수 있다. 말을 할 때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정성 효과'란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 감정보다 더 강력하게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다. 부정성 효과로 인해 한번의 말실수로도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고 때로는 한 사람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를 좌우하기도 한다.


이처럼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인상은 크게 달라진다. 새로운 학기, 또는 새로운 봄을 맞이하면서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단정한 옷차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사소한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는 태도일 것이다. 첫만남을 계획대로 만들고 싶다면, 디테일에 주목하라!




참고문헌

심지영,(2019.07.30).직장인 첫인상 무엇이 결정할까?.더스쿠프

서복희. (2021). 색채심리 관련 실험연구 동향 분석. 예술심리치료연구, 17(1), 159-178. 





기사 다시보기

소원을 빌어, 나에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163
  • 기사등록 2024-03-06 03:03:4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