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허정윤 ]


‘회피기제’와 ‘보상기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위의 두 기제는 심리학에서 중요한 단어들이지만 생각보다 헷갈리며 명확하게 알기 쉽지 않기도 하다. 



무의식이란?


회피기제와 보상기제에 대한 설명은 조금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무의식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무의식’은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로 쓰이기도 하고, 그 단어가 하나의 뜻으로 명확하게 모여 정의되기 어렵기도 하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없는 상태로 본능적인 부분과 억압된 강력한 힘이 위치하는 곳이기도 하다. 흔히 이 무의식의 영역은 프로이트의 분석 내용에 따라 물속에 잠겨있는 거대한 빙산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그만큼 이 무의식의 영역은 우리의 성격과 감정,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며 정신세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회피기제는 사실 욕구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회피기제는 무의식적 욕구라고 할 수 있고, 보상기제는 그러한 무의식적 욕구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회피기제와 보상기제는 무엇인가?


모든 증상과 행동의 결과에는 사실 회피기제와 보상기제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충격적인 사실을 갑작스럽게 접했다고 해보자. 소중한 사람이 사고가 나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당신은 기절해 쓰러진다.



여기서 기절이 바로 회피기제, 즉 당신의 무의식적 욕구이다. 대체 기절이 왜 욕구일까? 바로 당신이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너무도 고통스러운 사실을 피하고 싶어서 이 사실을 피하는 방향으로 ‘기절’이라는 선택을 한 것이다. 


'기절'이라는 행동을 함으로써 당신이 얻는 보상은 기절한 시간동안은 누군가가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 당신은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늘 꾸중을 듣는다. 언제부터인가 당신은 시험을 치르는 날만 되면 배가 뒤틀리듯 아파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이러한 몸의 이상은 시험에 영향을 미치고 당신은 또다시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이렇게 '배가 아픈 것'도 회피기제이다.

배가 아팠기 때문에 '시험 결과에 대한 꾸중을 피하는 것'은 보상기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의식이 회피기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회피기제와 보상기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왜 우리의 무의식은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일까?

이것은 바로 우리의 무의식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의식이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원초적 생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충성을 다하기 때문에 내면의 보호 시스템이 매번 자동적으로 작동되어 회피와 보상기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무의식에 해줄 수 있는 것은 뭐가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증상에 대해 무의식이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것을 보호하고 싶어하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다. 


우울증, 공황 장애, 강박증, 심지어 불면증도 회피기제와 보상기제에 의해 촉발된 것이다. 무의식에 잠재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자각하고 나 자신의 증상을 이해해주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Cramer, P. (1991). The Defense Mechanism Manual. In: The Development of Defense Mechanisms. Springer, New York, NY. https://doi.org/10.1007/978-1-4613-9025-1_12

*Charles Brenner (1981) Defense and Defense Mechanisms, The Psychoanalytic Quarterly, 50:4, 557-569, DOI: 10.1080/21674086.1981.11926971

*Perry, J. C., & Henry, M. (2004). Studying defense mechanisms in psychotherapy using the Defense Mechanism Rating Scales. Defense mechanisms: Theoretical, research and clinical perspectives, 136, 165-186.

*Hentschel, U., Smith, G., Draguns, J. G., & Ehlers, W. (Eds.). (2004). Defense mechanisms: Theoretical, research and clinical perspectives. Elsevier.





기사 다시보기 

위험한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180
  • 기사등록 2024-03-11 09:34:0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