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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참 좋았는데” 언젠가 추억이 될 나날들, 지금은 왜 부정적으로만 느껴질까? - 부정성 편향 알아보기
  • 기사등록 2021-03-04 14: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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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은지 ]



흥미로운 말이 있다. 초등학생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놀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 좋았고, 중학생 때는 친구들이랑 어울리며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았고, 고등학생 때는 입시가 힘들었던 만큼 사소한 것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성인 초반 때는 그동안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하며 모험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그땐 참 좋았는데”라는 말을 나중에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 결국 우리 인생은 하루 빠짐없이 즐겁고 좋았던 날들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코로나 블루, 블랙, 레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람들의 정신적 건강이 위협받는 오늘날이지만 바이러스가 종식되면 ‘코로나’로 가능했던 지금의 모든 일이 다시금 추억으로 회상되지 않을까. ZOOM 덕분에 시간제한 없이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것, 새로운 사람들은 못 만나도 원래 알던 사람들과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자기계발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부정적 상황 속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에 압도되어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들을 종종 놓치고 또 망각한다. 이는 부정성 편향 때문이다. 

 

▶ 부정성 편향이란?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은 웃는 얼굴보다는 인상을 쓴 얼굴에, 선한 행동보다는 악한 행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사람들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부정성 편향>(Tierney, J. & Baumeister, F. R. 에코리브르, 2020) 중 심리학자 존 고트먼의 연구에서 우리는 4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긍정적 상호작용을 부정적 상호적용보다 네다섯 배 정도 많이 해야 적응적이고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간이 얼마나 부정성에 민감한 동물인지를 알려준다. 언젠가 추억이 될지도 모르는 나날들이 현재엔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4의 법칙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인간은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매몰되기 때문이다. 

 

▶ 부정적 편향을 해결하는 방법은?

하지만 부정적 편향이 무조건 나쁜 현상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붓다브레인>(릭 핸슨, 리처드 멘디우스, 불광출판사, 2010)에서 신경과학자 릭 핸슨은 선조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운 것이 부정적 편향이며, 발생 가능한 위험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기능을 개인이 발현하고, 다음 세대까지 생명 탄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 이 현상이 진화의 결과물로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부정성 편향>에서도 인간의 뇌 중 가장 오래된 원시 뇌 속 변연계와 기저핵이 위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부정성 편향 덕분에 원시 인류의 생존이 가능했다며 편향의 긍정적 측면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 편향을 의식하지 않고 방치만 할 경우,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우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이때 젊은이들 대비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도 낙관성과 행복, 심리적 안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긍정성 효과(POSITIVITY EFFECT)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부정적인 정보보다 긍정적인 정보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더 잘 회상하는 긍정적 편파는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정보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우리의 정서 상태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한편 이런 긍정성 효과가 노인들에게 더 잘 발현되는 것이 그들의 풍부한 인생 경험에 근거를 둔다는 점에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접하는 것이 긍정성 효과 증진, 부정적 편향 상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자료

-http://www.min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8

-https://wonderfulmind.co.kr/the-negativity-bias-according-to-science/

-도서 출처: Laura E. Berk, <생애발달Ⅱ 제 7판>, 시그마프레스, 2020, 29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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