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The Psychology Times=노상현 ]
당신은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삶을 살아가는가?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뜻하는 태도는 우리 삶의 방향성과 목적성을 정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자라온 환경 그리고 겪어온 경험을 토대로 각자 다양한 태도를 지니고 살아갈 텐데, 그중에서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지니면 좋을 만한 태도 3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현재의 내 감정"이다
Unsplash우리의 감정은 무엇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일까? 그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당신의 생각"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렇게 우리의 감정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냐에 따라 결정된다. 어떠한 일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그 일 자체가 당신은 설레게 혹은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그 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 당신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은 사물을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느냐, 즉 어떤 관점을 갖느냐에 따라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감정 선택권"이 있다는 말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이 감정을 오랫동안 지니고 있는 것은 백해무익이다. 그렇다면, 우리 머릿속에서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내고, 건강한 생각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 번째,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 때면, “나는 지금 어떤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가?, 그 생각이 사실에 부합하는가? 이 생각이 나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대로 느끼고 행동하도록 도와주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들은 사실보다는 개인적 견해에 더 가깝기 때문에, 보통 실제보다 더 과장되거나 비관적인 경우가 많다. 즉 우리는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아야 하며, 계속해서 스스로 점검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이 3가지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그 즉시 바로 얼굴에 미소를 띠고 가슴과 어깨를 펴 당당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회 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Amy Cuddy)의 신체언어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감 있는 자세를 하루 2분씩만 취해도 테스토스테론(자신감 호르몬)은 20퍼센트 늘어나고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은 25퍼센트가 줄어든다고 한다. 신체 자세는 그와 어울리는 생각을 유발하고, 생각은 그에 어울리는 신체 자세와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에, 긍정을 나타내는 신체 자세는 결국엔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감정 선택권을 손에 쥘지 말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결정에 달려있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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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제대로 힘을 쓰려면 신체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그렇다면 근육은 그저 신체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신체뿐만 아니라 놀랍게도 우리의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몸이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힘을 발휘하려면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한데, 심리학에선 이를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곤란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환경에 적응하여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선 우리에게 일어나는 걱정거리들을 순간순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이 습관을 들이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것들을 해야 할까?
첫 번째, 바로 “감사하기”이다. 지난 10여 년간 긍정심리학이 발견한 다양한 긍정성 강화 훈련 중 가장 큰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입증된 것은 다름 아닌 감사하기 훈련이다. 감사하기는 긍정성 향상에 있어 가장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효과를 지니는데, 다음과 같은 방식의 감사하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우선 매일 밤 잠들기 전 그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메모한다. 그저 인생에 대한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구체적인 일들을 언급하며 적어야 한다. 이를 단순히 머릿속으로 회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글로 기록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꼭 잠들기 전에 적어야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기억 고착화 현상은 잠자는 동안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긍정적인 태도로 그날 하루를 되돌아보는 뇌의 작용을 일종의 습관으로 만드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결국 꾸준한 감사하기 훈련은 당신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정도와 폭을 훨씬 더 넓혀줄 것이다.
두 번째로는, 꾸준한 “운동하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을 그저 우리 신체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운동은 몸의 건강보다도 마음의 건강을 위하여 필수적이다. 먼저 운동을 하면 우리의 행복을 담당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반대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줄어든다. 더 나아가, 운동을 통해 자신의 몸매 혹은 체력이 좋아지거나 목표 달성을 통한 성취감을 얻을 때 우리의 자아존중감과 자신감은 상승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감을 형성함으로써,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운동이 건강이나 몸매 관리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했으면 이제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긍정적인 뇌를 만들기 위해서, 긍정성의 향상을 위해서,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회복탄력성을 향상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 규칙적인 운동이다.
우리에게 생기는 어떠한 일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도움이 되게끔 스토리텔링을 하는 능력인 “회복탄력성”, 이를 키우기 위해선 “감사하기”와 “운동하기”는 우리에게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다.
결국엔 실행이 답이다
Unsplash“행동하지 않은 생각은 쓰레기에 불과하다.”. 너무나도 극단적인 말이지만, 만약 당신이 변화 혹은 성장을 도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쉽게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하기"만으로는 어떠한 변화도 만들어낼 수 없다. 변화를 위해선 결국엔 그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 즉 무언가를 "실행"해야 한다. 당신이 아무리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영상들을 시청해도 그것을 토대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실행력은 목표를 가시적인 성과로 끌어내는 연결고리이고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실행 여부가 좌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우리의 실행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작게 시작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한다고 바로 몸이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무슨 일이든 오래 지속해야 성과가 생긴다. 이 오래 지속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처음부터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하기 싫던 일도 일단 하다 보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계속하게 되는데, 이를 "작동 흥분 이론"이라고 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리 뇌는 몸이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데에도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한다. 그래서 하기 싫던 일도 일단 시작만 하면 뇌가 자극을 받아 금세 그 일에 집중하게 된다. 또한, 모든 변화는 자기 스스로 움직이는 자가 추진력을 가지고 있어 작은 변화가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실행력을 향상하기 위해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일"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두 번째, 퇴로를 차단해야 한다. 사람들이 왜 다신 하지 않겠다던 음주 운전을 다시 할까? 그것은 바로 자동차 키를 가지고 술을 마시기 때문이다. 인간은 정말 고집스러운 동물이다. 정말로 절박하지 않은 이상, 정말로 고통스럽지 않은 이상 변화를 추구하기보단 제자리에 머무르려고 한다. 결국 우리 자신을 통제하려면 자기 자신의 의지력을 믿기보다는 그 전에 상황과 환경을 통제해야 한다는 말이다. 심리학에서는 환경을 통제해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을 “사전 조치 전략”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새벽 공부 스터디 모임에 들어가는 것, 시험을 미리 신청해 자기 자신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이러한 것들이 자신을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 가둬 무언가를 실행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전 조치 전략”이다. 실행력을 향상하기 위해 단순히 의지력을 기르기보다는 이 “사전 조치 전략”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꿈도 비전도 실행이 따르지 않으면 환상에 불과하고, 실행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아무리 창조적이어도 무용지물일 뿐이다. 당신이 정말로 성장하고 싶거나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실행해라.
“나는 내 생각의 소산이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신은 당신이 하는 생각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은 우리의 마음가짐으로부터 나오고, 우리의 마음가짐은 우리의 태도로부터 비롯된다. 결국 우리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태도, 당신은 앞으로 어떠한 태도를 지니고 살아갈 것인가?
<출처>
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 (2010). 감정사용설명서. 생각의 날개
김주환. (2011). 회복탄력성. 위즈덤하우스
이민규. (2011). 실행이 답이다. 더난출판
TED. (2012). 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 l Amy Cuddy l TED Your body language may shape who you are | Amy Cuddy | TED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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