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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나경 ]


출처 : Pixabay

"지각하는 꿈을 자꾸 꿔서 너무 힘들어요."

"악몽 때문에 잠드는 것조차 무서워요."

 

성인은 전체 수면시간의 4분의 1을 꿈을 꾸고, 유아는 무려 수면시간의 절반을 꿈을 꾸며 보낸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매일 꿈을 꾼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길몽만 꾸면 좋겠지만 우리는 반복적인 꿈과 악몽을 꿀 때도 있다. 우리가 반복적인 꿈과 악몽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꿈을 꾸는 순간


우선, 수면은 렘수면과 비렘수면으로 나눌 수 있다. 렘수면의 경우, 몸은 마비 상태이지만 뇌는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안구를 제외한 운동신경이 억제되어 전신을 움직이지 못한다. 또한 렘수면 상태에서는 꿈을 꾸게 된다. 우리가 악몽을 꾸는 동안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이는 렘수면 중 전신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렘수면은 인간의 정상적인 생리 및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비렘수면은 수면의 깊이와 비례하여 1단계부터 4단계까지로 구분되며, 몸은 움직일 수 있지만 뇌는 비활동적이다. 비렘수면 중에도 꿈을 꿀 수 있지만, 이때의 꿈은 시각적이기보다는 추상적이다. 따라서 깨어난 이후 꿈을 꾼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인식하더라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또한 비렘수면 중에는 몸을 움직일 수가 있기 때문에 몽유병이나 잠꼬대 등이 관찰되곤 한다. 

 

수면시간 동안 렘수면과 비렘수면은 교차하면서 대여섯 차례 반복된다. 따라서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꾼다고 보았을 때, 하룻밤 동안 꿀 수 있는 꿈의 개수는 최대 대여섯 개 정도다. 하지만 우리가 잠에서 깬 이후에도 기억할 수 있는 꿈은 가장 마지막 렘수면 때 꾸었던 꿈의 일부다. 

 


반복되는 꿈 속 숨겨진 진실


같은 꿈을 반복적으로 꾼 경험이 있는가? 필자는 중고등학생 당시, 학교에 지각하는 꿈을 반복해서 꾼 경험이 있다. 꿈에서 깨고 나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안도하게 되지만, 꿈을 꾸는 순간만큼은 굉장히 마음을 졸이게 된다. 그렇다면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복적인 꿈은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필자의 경우처럼 학교나 직장에 지각하는 꿈을 반복해서 꾼다면 마음속의 불안이 반영된 것이며, 시험을 보는 꿈은 현실에서 평가받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수면 전문의 신원철 교수에 따르면, 반복적인 꿈은 굉장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거나 심한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높은 스트레스 상태에 있거나 걱정 · 불안 · 우울을 느끼고 있다면 부정적인 내용의 꿈을 많이 꾸게 되고, 이는 일상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반복적인 꿈을 꾸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신원철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방법과 명상과 같은 이완 요법, 취침 루틴과 같은 좋은 수면위생 습관을 지니는 방법을 소개한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불안과 스트레스 등에 대한 평가가 우선되어야 하므로 치료와 상담을 통해 해결할 것을 조언한다. 

 


괴로운 악몽, 왜 꾸는 것일까?


꿈은 대뇌의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이며, 수면의 주기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이로운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악몽은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곤 한다. 꿈은 대부분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한 상황을 반영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제로 경험한 일이 아닌 내용의 악몽을 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악몽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 죄책감 등과 관련이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밖에 고열이나 수면 억제 약물 사용을 갑자기 중단한 경우, 알코올 급성 해독 상태 등에서도 악몽을 꿀 수 있다. 또한 '괴짜심리학'의 저자 바이원팅은 악몽이 마음 깊이 감춰져 있던 감정이 되살아난 결과라고 주장하였다. 제대로 돌보지 않고 외면한 부정적인 정서가 악몽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렇다면 악몽을 꾸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만약 악몽이 정신질환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과 관련되어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또한 바이원팅에 따르면, 악몽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이 악몽을 꾸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악몽이 어떤 내용이었고, 어떤 장면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이 등장했는지 등 최대한 자세하게 생각하고 떠올리는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두려움을 느꼈는지를 파악하고 그러한 두려움이 왜 꿈으로 나타났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나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꿈 활용하기


반복적인 꿈과 악몽을 꿀 때면 기분이 불쾌하고, 어떨 때는 잠을 자는 것조차 무섭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왜 그런 꿈을 꿨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나의 마음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꿈 속 상황과 현실에서 억눌렀던 감정들을 연결 지어 현재 나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 때문에 일상이 방해될 정도로 힘들다면 심리적인 질환과 관련하여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라면 꿈의 해몽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키우기보다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출처

바이원팅, "괴짜심리학", 미래와 사람, (2021)

코메디닷컴, “‘똑같은 꿈’반복, 건강에 독이 될 수도”. 윤은숙. (2023)

https://kormedi.com/1581699/%eb%98%91%ea%b0%99%ec%9d%80-%ea%bf%88-%eb%b0%98%eb%b3%b5-%ea%b1%b4%ea%b0%95%ec%97%90-%eb%8f%85%ec%9d%b4-%eb%90%a0-%ec%88%98%eb%8f%84/

대한수면의학회. 잠. https://www.sleep.or.kr/html/?pmode=sleep

SLEEP Dr.신원철 꿀잠튜브, “49화.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이유와 대처법 4가지.”(2022)

https://www.youtube.com/watch?v=bHQtVBa0E4Q

네이버 지식백과, 분자·세포생물학백과. 렘수면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51404&cid=61233&categoryId=61233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악몽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11253&cid=40942&categoryId=3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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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22 13: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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