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The Psychology Times=노상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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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T’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그릿’이란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엔젤라 더크워스가 창시한 용어로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줄임말로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지를 말한다. 재능보다는 노력의 힘을 강조하는 이 용어의 핵심은 바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태도’이다.
왜 우리는 재능이라는 단어에 쉽게 현혹될까? 재능은 우리가 성공한 이에게 붙이는 가장 흔한 비전문가적 설명이다.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이루어내고 성공했는지 설명할 수 없으면 그저 재능이라고 단정 짓는 경향이 있다. 즉 경험과 훈련만으로 통상적인 범위를 훌쩍 넘는 탁월한 수준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었는지 쉽게 이해가 안 될 때 자동으로 ‘타고났다’는 분류를 한다는 것이다. 재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재능에만 집착한다면 그 이외의 다른 요인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재능에만 집착하는 자세는 해로울 수 있다.
요즘 많은 이들이 가시적인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고 시작했던 일을 너무 쉽게, 너무 자주 그만둔다. 어떠한 성과나 결과물을 얻으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데에도 말이다. 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힘, 원하는 성과를 얻을 때까지 하고 또 하는 투지, 이 그릿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1. 관심사를 분명히 하고 키워라.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는 말은 귀가 닳도록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관심사를 꾸준히 키우라는 말은 그만큼이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관심사는 계시처럼 찾아오지 않는다. 관심사는 당신이 ‘의식적으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럽겠지만,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출발점에 서 있었다. 그들 역시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 뒤, 자신이 예상했던 것만큼 재미가 없거나 그 즉시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이 일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성급한 판단을 내린다. 관심사와 관련한 열정은 한순간에 생기는 게 아니다. 관심사를 발견한 뒤 오랫동안 주도적으로 그 관심을 키워나가야 한다. 즉 관심이 생긴 후에도 계속 그 일을 경험함으로써 거듭거듭 흥미를 유발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는 것이다.
2.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똑같은 기간 동안 같은 일을 했음에도 왜 누구는 중간 정도의 역량에 머물고, 왜 누구는 끊임없는 발전을 이룰까? 이는 바로 주먹구구식 훈련을 하느냐, 양질의 훈련을 하느냐, 이에 차이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관심사에 쏟는 시간의 양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관심사의 쏟는 시간의 질 또한 그만큼이나 중요하다. 우리는 단순히 연습을 하는 데에서 그치면 안 되고. 우리가 어떤 연습을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상기시키고 또 상기시켜야 한다. 즉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의식적인 연습’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첫 번째, 자신이 잘하는 부분보다는 자신의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두 번째,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혼자’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 번째, 자신의 수행에 관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후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틀린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3.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열정의 원천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흥미이고, 두 번째는 바로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이다. 오랜 시간 열정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돕고 싶어 하는 욕구 또한 정말 중요하다.
자신의 궁극적 목적을 자신에게만 국한하지 말고, 자신보다 큰 세계와 연결 지어 생각해야 한다. 즉 자기지향적 동기와 타인지향적 동기의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목적의식을 높일 수 있을까?
첫 번째,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 자신이 하는 일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주어 자신의 핵심 가치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 당신과 비슷한 목적을 지니고 있는 롤모델을 찾아야 한다.
4.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당신이 넘어졌을 때 느끼는 무력감, 이 무력감을 낳는 원인은 고통 그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고통이다. 즉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은 객관적인 사건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 희망을 품기 위해서는 ‘어떠한 역경이나 고난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나쁜 일에서는 특수하고 일시적인 원인 탓으로 돌리고, 좋은 일에서는 전반적이고 영구적인 원인 탓으로 돌려야 한다. 이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첫 번째,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며 매우 어려운 역경을 스스로 극복하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두 번째, 낙관적인 자기 대화를 연습해야 한다. 세 번째, 당신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를 둬야 한다.
물론 그릿이 전부는 아니다.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못한 이 세상에서 단지 열정, 끈기, 투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들이 허다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한계가 생각보다 많다. 한 번 시도했다 실패하면 이 길을 내 길이 아니라고 말하고, 겨우 몇 걸음 가서 방향을 바꾸고, 이리저리 휘둘리며 자신의 중심 또한 지키지 못한다.
그릿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당신에게 흥미를 가져다주고 목적이 명확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당신은 어느 한 가지에 제대로 전념해 본 적이 있는가?
<출처>
엔젤라 더크워스. (2016). GRIT. 비즈니스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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