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완
[The Psychology Times=유수완 ]
만일 내가 사장이라면, 혹은 기업의 인사팀에 속해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면 어떤 직원을 채용할까? 회사는 이익을 위해 성과를 내야 하고, 그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좋은 직원은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좋은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어 직원을 뽑을 때는 심사숙고하여 지원자들의 여러 자질들을 검토한다. 대표적으로 기업에서는 지능적 요소, 이전의 성과, 성실성, 이타심 등과 같은 성격적인 요소, 그리고 직무 연관성 등을 보아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한다.
이렇게 채용된 직원은 단지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내외의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근무한다. 그들은 근무 시작 전 간단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점심 식사 시간이나 사내 동아리 등을 통해 친밀함을 쌓기도 하며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관계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게 되는 경우 업무적으로 시너지가 형성되어 많은 성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만일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면 회사에는 독이 된다. 물론 보통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지만, 대부분 상식적인 갈등으로 적극적인 소통이나 주위의 중재 등을 통해 다룰 수 있다. 하지만 가끔 그 정도를 넘는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한 갈등이 발생하는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직원을 채용할 때 어둠의 3요소(dark triad) 성격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성격 특성이라고 하면 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등 성격 5요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성격 5요인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성격적 면모를 설명하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 어둠의 3요소에서 조명하는 인간의 어두운 성격은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나르시시즘(Narcissism), 그리고 정신병질 (Psychopathy)로 나눌 수 있다.
이익을 위해 타인을 서슴없이 이용하는 마키아벨리즘
마키아벨리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주로 냉소적이고, 성취욕이 굉장히 높음과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을 조종, 배반, 이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면모를 보인다. 한마디로 권모술수에 능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며, 성취, 야망이 큰 성향 때문에 성과적인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부정한 일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반성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과시가 강한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 성향이 강한 사람의 특징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후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가치를 타인보다 우위에 두며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경향을 보인다. 나르시시즘은 높은 자존감과 삶의 만족감, 좋은 첫인상 등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계에서는 부정적인 특징이 두드러지는데 바로 자신을 위해 관계를 이용하거나 따뜻한 관계를 맺기 어려워하고, 타인에게 헌신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많은 경우 그들은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이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관심과 칭찬이 집중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하며 쉽게 질투하는 경향을 보인다.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정신병질
정신병질 성향이 높은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과,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어 타인이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게 되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 또한 무책임하고 무모한 일을 충동적으로 저지르기도 한다. 타인의 감정에 무감하다고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은 마키아벨리즘과 유사하지만, 충동적인 행동, 인내심의 결여 등은 자기 통제도가 높은 마키아벨리즘 특성과 구분되는 점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시즘, 그리고 정신병질로 나뉘는 어둠의 3요소 성격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이나 그 밑에서 일하는 동료 직원의 입장에서 만나지 않기를 원하는 성격 요소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사람들은 자칫 매력적인 근로자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키아벨리즘이나 정신병질 특성이 가지고 있는 냉담한 모습은 강인하고 대범한 모습으로, 혹은 침착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으며 나르시시즘 특성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은 확신에 찬 모습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직에서 이러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개인의 성공과는 별개로 이러한 성격 특성은 조직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참고문헌
이채린. (2020). 어둠의 3요소 성격과 자아상 간 관계. [석사학위, 고려대학교 대학원]. https://www-riss-kr-ssl.openlink.ajou.ac.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68a99c408e2690a4ffe0bdc3ef48d419&keyword=%EC%96%B4%EB%91%A0%EC%9D%98%203%EC%9A%94%EC%86%8C
최고야. (2023년 12월 5일). 평범한 일상 속 ‘사이코패스’가 조직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최고야의 심심토크]. 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231201/122446960/7
조선우. (2019년 11월 5일). 성격의 어두운 면 ‘어둠의 3요소’, 그 정의와 구성요소. 리서치페이퍼. https://www.research-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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