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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지연 ]


기사를 읽기 전, 한 가지 상황을 가정해보자.

 

당신은 운전 중 과속을 하는 차를 봤다. 이때 운전자에 대한 당신의 평가는?

A: “뭐야! 위험하게!! 성격 진짜 급하네.”

B: 급한 일이 있었겠지

 

필자는 갑자기 저런 상황이 생긴다면 A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A와 같이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A와 같은 반응을 선택한 사람은 이해심이 부족한 걸까? 아니다. 사람은 판단을 할 때 기본적 귀인 오류를 범하기 마련이다.

 

편견과 사실 - 편향 뉴스 사진 이미지

 


기본적 귀인 오류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FAE)란 관찰자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황 요인을 과소평가하고, 행위자의 내적, 기질적인 요인들의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다시 말해, 사람들은 어떤 행위를 판단할 때 그 사람의 처한 상황보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 태도, 동기, 신념 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위의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A는 운전자가 과속을 한 행동에 대해 설명할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보다 과속을 했기 때문에 ‘성격이 급하다.’고 운전자의 성격을 판단했다. A는 운전자를 직접 만난 적도 없는데 말이다. 운전자가 정말 규칙을 가볍게 여기고 성질 급한 사람일지, 평소에는 질서를 잘 지키는 느긋한 사람이지만 그날 갑자기 급한 일이 있는지 우리는 확신할 수 있을까? 

 

이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할 때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보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능력, 태도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행위자-관찰자 편향


그럼 자신의 행동을 설명할 때는 어떨까? 

위의 상황에서 운전자가 나라면, 그리고 내가 과속을 한 장면이 녹화되어 있다면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까?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내가 그날 너무 급한 일이 있어서… 나 평소에 정말 안전운전 하거든…”

아마 이렇지 않을까? 

 

우리는 같은 상황이라도 자신의 행동을 해석할 때는 주변 상황과 같은 외적인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이것이 바로 행위자-관찰자 편향이다. 행위자로서 자신의 행동을 귀인 할 때와 관찰자로서 타인의 행동을 귀인 할 때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귀인 오류이다. 즉, 자신의 행동의 원인을 지각할 때와 타인의 행동의 원인을 지각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도 이와 같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사업가 프로그래머, 알림 오류 및 유지 관리 개념에 대한 삼각형 주의 경고 표시가 있는 랩톱 컴퓨터를 사용하는 개발자. - 오류 뉴스 사진 이미지

 


기본적 귀인 오류 & 행위자-관찰자 편향은 왜 일어나는가?


조금만 천천히 생각하면 범하지 않을 것 같은 기본적 귀인 오류를 범하는 이유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번째로, 지각적 현저성(행위자의 현저성)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행위자는 자신의 행동보다 자신이 처해있는 배경(맥락)에 지각적 초점을 맞추지만, 타인의 행동을 관찰할 때는 배경정보 보다 행위자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일례로 내가 시험을 못 보면 문제가 어려웠기 때문이고, 타인이 시험을 잘 보면 그 친구가 열심히 공부한 것이 아니라 문제가 쉬웠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정보의 불균형이다. 행위자가 자신의 행동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추론할 수 있지만 타인의 행동을 관찰할 때는 제한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하게 된다. 자기의 여러 상황에 따른 행동 패턴을 잘 알고 있기에 행동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타인의 경우 그 사람이 평소에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 수 없기에 그 사람 자체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게 된다.

 

이외에도 기본적 귀인 오류를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과 이유들이 존재한다. 공정한 세상 가설, 의식적 조정의 부족 등도 있다.

 

 

기본적 귀인 오류 줄이기


이제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를 알았으니 그 해결책을 찾아볼 차례다.


먼저,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위자와 같이 행동한다면 그 상황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타인의 행동에 대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동기와 같은 내부적인 것에 귀인하기 전, 다른 상황적 요인을 없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나였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지 자문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언가를 귀인하는 과정은 자동적이고 빠르게 진행되기에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오류와 편향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겪어 보지도 않은 사람을 단 한번의 행동으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한 귀인 오류일지도 모른다.

 



참고문헌

김재윤. (2020년5월6일) “[심리학 교실] 잘되면 내 덕, 안되면 남 탓 … 내로남불 부르는 ‘귀인오류’”. 매일경제. [심리학 교실] 잘되면 내 덕, 안되면 남 탓…내로남불 부르는 `귀인오류` - 매일경제 (mk.co.kr).

한성열, (2020년11울18일) “일상생활 귀인(歸因)이 중요한 이유?...우리의 감정-태도가 결정되기 때문”. 유통경제. 일상생활 귀인(歸因)이 중요한 이유?…우리의 감정·태도가 결정되기 때문 - 글로벌이코노믹 (g-enews.com).

기본적 귀인 오류, 행위자-관찰자 편향 정의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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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29 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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