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범
[The Psychology Times=장순범 ]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간은 비이성적으로 사고를 하고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공영호, 2016).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려고 한다면 인지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어림짐작하여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려고 한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 사람들은 어떤 커피를 선호할까? 모두가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겠지만, 보통의 경우 사람들은 아래에 있는 ‘고급’ 커피를 선택할 것이다. 같은 가격임에도 사람들은 ‘고급’이라는 글자에 이끌려 많은 사고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선택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어림짐작하여 내리는 휴리스틱 사고의 한 예시이다.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어림짐작 기술 즉, 휴리스틱은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등으로 나누어진다.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ness heuristic)
다음 중 정답을 골라보자.
혹시 B를 선택했나? 그렇다면 대표성 휴리스틱을 통해 판단한 것이다. 어떤 대상이 특정 집단에 속할 확률을 구하는 경우 사람들은 여러 가능한 집단에 속할 또 다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그 사람이 특정 집단의 속성을 얼마만큼 전형적으로 나타내는지에 기초하여 판단한다. 즉, 대표성이 있는지에 근거하여 특정 범주의 속할 확률을 판단한다. 세부 사항이 증가하면 확률은 감소하지만 대표성과 외견상의 확률은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린다가 남녀차별과 사회정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반핵 운동에도 참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B를 더 많이 선택하게 된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
질문을 하나 던져 보겠다. ‘호주와 예멘 중 어디에 사람이 더 많이 살까?’ 혹시 호주라고 생각했다면 가용성 휴리스틱을 사용한 판단을 한 것이다. 예멘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더 빨리 떠오르는 호주를 답하게 된다. 사람은 기억에서 떠올리기 쉬울수록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려고 하는데, 이러한 규칙을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한다. 즉, “느낌”으로 추정을 대신하는 사고방식 체계이다.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닻 내림 효과란 의사결정을 내릴 때 처음에 제시된 기준점에 영향을 받아서 판단을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배가 닻을 내리게 되면 많이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것처럼, 사람들도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처음에 접한 기준점에 영향으로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쳐와 길로비치(Critcher & Gilovich, 2008)는 닻 내림 효과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피험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진을 보여주고 쿼터백이 공을 빼앗을 확률을 묻는 질문에 답하도록 했다. 흥미롭게도, 그 결과 피험자들은 첫 번째 사진 속 쿼터백은 54%의 확률로 빼앗을 것이라 답하였고, 두 번째 사진 속 쿼터백은 94%로의 확률로 빼앗을 것이라 답하였다. 즉, 쿼터백의 등번호로 인해 기준점이 다르게 설정되어 다른 답이 나온 것이다. 즉, 54번의 등번호를 보고 낮은 기준에 따라 조정이 이루어지고, 94번의 등번호를 보고 높은 기준에 따라 조정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닻 내림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실험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거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등 다양한 문제 상황을 매일 직면하며 살아간다. 복잡한 일상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은 어떤 문제가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되도록 회피하고 싶어 한다. 또한 그 대신 아낀 에너지를 다른 문제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휴리스틱 사고에 의존함으로써 사람들은 심리적 효율성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것이다(공영호, 2016).
참고문헌
공영호. 판사와 배심원의 결정에 있어서 휴리스틱 사고방식의 배제방안. 홍익법학(The Law Reasearch institutute of Hongik Univ.). Vol.17 No.3 (2016):45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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