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지
[The Psychology Times=송원지 ]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서 등장인물 진구가 학교 시험을 앞두고 ‘암기 빵’이라는 빵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암기 빵’이란 도라에몽이 가진 여러 도구 중 하나로, 암기하고 싶은 부분에 빵을 가져가 찍은 후 먹으면 찍힌 부분의 내용을 완벽하게 암기할 수 있다. 단, 빵이 체내에 있을 때만 효과가 있으며 따로 공부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그저 빵만 먹고도 암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누구나 시험이나 중요한 발표 순간처럼 좋은 암기 능력이 필요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혹은 ‘암기 빵’처럼 쉽고 편하게 암기할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는 ‘암기 빵’과 같은 물건이 없으며 개인의 노력 없이 편하게 암기할 방법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사소하고도 간단한 몇 가지 방법만으로 암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암기 빵’ 없이도 좋은 암기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알아 두면 쓸모 있을 4가지 암기 방법”을 소개한다.
1. 구조화하기
2012년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단어 목록을 제공 후 이를 암기하도록 하였는데 고양이와 개처럼 의미론적으로 유사한 단어들을 구조화하여 기억해내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또 의미론적으로 관련이 없는 단어들보다 관련이 있을 때 단어들을 더 잘 기억했다고 한다. (Manning JR, Kahana MJ, 2012) 무작정 수많은 정보를 암기하기보다 비슷한 내용이나 유사한 개념끼리 정보를 묶어 구조화된 암기를 할 경우 효과적인 암기 효과를 볼 수 있다.
2. 소리 내어 읽기
2017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정보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기억 능력을 향상한다고 한다. (Forrin ND, Macleod CM, 2017) 또한 주변 친구나 동료에게 설명하거나 가르쳐 주는 것과 같은 말하기 과정이 암기에 더욱 도움을 준다고 한다.
3. 적당한 수면
2014년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정보를 학습 후 낮잠을 자면 더 나은 기억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Yang G, Lai CS, Cichon J, Ma L, Li W, Gan WB, 2014)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면 우리 뇌에는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때 잠을 자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4. 복습하기
암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복습하는 것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는 기억을 장기기억, 즉 영구적으로 기억하려고 하면 적절한 4회의 반복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망각 주기를 제시하였는데 학습 10분 후 망각이 시작되며 1주일 후에는 50%, 하루 후에는 70%, 한 달 뒤에는 80%가 잊힌다고 한다. 만약 10분, 1주일, 하루, 한 달이라는 망각주기에 복습할 경우 오래 기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암기 능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꾸준히 여러 번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지금까지 암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알아 두면 쓸모 있을 이 4가지 방법을 기억한다면 ‘암기 빵’이 없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1번: Manning JR, Kahana MJ. Interpreting semantic clustering effects in free recall. Memory. 2012;20(5):511-517.
2번: Forrin ND, Macleod CM. This time it's personal: the memory benefit of hearing oneself. Memory. 2018;26(4):574-579
3번: Yang G, Lai CS, Cichon J, Ma L, Li W, Gan WB. Sleep promotes branch-specific formation of dendritic spines after learning. Science. 2014;344(6188):1173-1178.
4번: 기억, 다음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85XX767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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