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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왜 마셔?'보다는 '무엇이 너를 힘들게 했니?'라는 질문을 하기까지 - 술을 찾는 문화적 육체적 이유들 - 알코올 사용 장애 (AUD: Alcohol Use Disorder)
  • 기사등록 2024-04-15 11: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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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소영 ]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친구들과 오랜만에 좋은 시간 보낸다는 이유로, 또는 금요일이라는 이유로 등등 힘들 때이든 기쁠 때이던, 우리는 술을 찾는데 여러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하듯, 알게 모르게, 술은 우리의 일상에, 관계, 사회생활, 그리고 생활 습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 또한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괜히 힘든 한 주를 보낸 후면 반년에 두세 잔 정도 찾는 편인 것 같다.


특히, 팬데믹 이후, 술 마시는 인구가 증가하였는데, 실제로 뉴스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음주율이 6년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반대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5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보였다.  (김민중, 2024). 더 나아가, 특히 20~30대 여성 3명 중 2명이 월 1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걱정을 사기도 했다 (박효순, 2024).


우리가 술을 마시는 이유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술을 마시는 또 다른 이유로 문화적인 이유가 있다. 특히 술은 자고로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한다는 옛말과 어른이 술을 권하면 거부하면 안 된다는 예법으로 인해 술이 한국의 문화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술은 ‘어른'이 되어야 마실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아이들이 음주를 미화하기도 하며 실제로 오늘날 많은 미성년자가 술을 쉽게 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 중 남자가 15.0%, 여자가 10.9%의 음주율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2022).


다음으로, 술을 마시는 이유로 육체적인 이유가 있다. 의학 정보에 의하면 술은 신체 기능 억제제의 한 종류로, 우리가 술을 마시고 느끼는 ‘알딸딸'한 기분과 몽롱함은 술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책임지고 있는 신경 전달 물질 간의 균형을 깨트리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이 긴장감, 불안, 그리고 우울함을 느낄 때 이러한 감정을 회피하기 위해, 또는 육체적인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술을 찾기도 한다.


하지만, 술이 가져다주는 편안함도 잠시, 지속적이고 많은 양의 음주는 육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진다. 미국 의학 저널 WebMD에 의하면 술이 깨고 나서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신 문제들의 증상들을 술을 마시기 이전보다 더 심각하게 경험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또, 우울할 때나 불안할 때마다,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다 보면, 이러한 감정이 생길 때마다 술에 의존하게 되며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알코올 사용 장애(AUD: Alcohol Use Disorder)라고 알려진 정신장애는 알코올 사용량을 조절하지 못하고, 술을 마셔야 하는 강한 욕구를 느낄 때, 그리고 술을 마시는 적절한 상황과 자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시는 행동 등으로 인해 진단된다.



미국 심리 상담학에서는 음주 이외에도 많은 내담자들이 다양한 종류의 마약과 중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약물 중독 상담사와 같은 전문 방향이 따로 존재한다. 이러한 수업을 들으며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약물과 음주 중독으로 인해 가족, 친구,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린 내담자들에게 향한 이해, 공감, 그리고 따듯함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를 향해 ‘그냥 하루 한 번 안 마시면 되지, 왜 그걸 못 참아서 그래?’ 또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부정적 시선 그리고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술을 처음 찾았던 계기와, 술을 찾기까지 어떠한 험한 길과 어려움을 겪었는지 알다 보면 ‘중독자'가 아닌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가족, 친구, 그리고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술이 이전부터 우리나라 문화 내 가지는 사회관계의 돈독함 그리고 친밀감과 같은 중요한 상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술 자체를 문제로 보기보다는 술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 태도, 그리고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술이 일상의 일부분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면, 또 술이 가족과 친구 관계를 대신하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술이 자신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면, 자신과 술의 관계를 잘 살펴보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비판과 의견을 최대한 주의 깊게 들어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김민중. (2024). 코로나가 남긴 흔적…기대수명 52년만↓ 음주율 6년만↑ 중앙.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7996 

박효순. (2024). “술 센 주당 2030 여성들? “…매월 매일 음주 비율 최고 높다. 코메이닷컴. https://kormedi.com/1666834/%ec%97%ac%ec%84%b1-%ea%b3%a0%ec%9c%84%ed%97%98%ec%9d%8c%ec%a3%bc%ec%9c%a8-%ec%a6%9d%ea%b0%80%ec%84%b82030%ec%9d%b4-%ea%b0%80%ec%9e%a5-%eb%86%92%ec%95%84/ 

신연경. [청소년 중독 실태②] 바늘도둑이 결국 소도둑… 음주·흡연이 약물 위험↑ 중부일보. 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634643 

질병관리청. (2022). 2022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발표. 보도자료. https://www.korea.kr/common/download.do?fileId=197280537&tblKey=GMN 

Bhandari, S. (2023). What to Know About Alcohol and Mental Health. Mayo Clinic. https://www.webmd.com/mental-health/addiction/what-to-know-about-alcohol-and-mental-health 

Mayo Clinic. (2022). Alcohol Use Disorder. 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alcohol-use-disorder/symptoms-causes/syc-20369243 

Mental Health Foundation. (2022). Alcohol and Mental Health. https://www.mentalhealth.org.uk/explore-mental-health/a-z-topics/alcohol-and-mental-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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