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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윤채이 ]



비가 오는 날 우리는 이유도 없이 몸과 마음이 쳐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아침인데도 늦은 오후처럼 하늘이 흐리고 해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괜히 울적해지고 침대에서 가뿐히 몸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비가 분명 우리 몸에 신호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계절의 비가 우리 몸에 같은 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여름날의 폭우와 같은 비는 우리 뇌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반면, 봄과 겨울의 잔잔한 비는 뇌파를 안정감을 느끼게 끔합니다.  봄과 겨울의 비는 공부할 때 혹은 갓난아기를 재울 때 듣는 백색소음과 같이 잔잔하기에 저주파수입니다. 

 



[비가 주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살펴보자!]

비가 오면 기압과 산소 함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공기 중에 산소 포화도도 낮아집니다. 저기압 사람의 인체에서 시작해 감정까지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보스턴 아동 병원 ‘비게노 프린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기압이 서서히 하강하면서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고 구름이 점차 증가할 때 사람들은 무덥고 답답하게 느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인체적으로는 요통이나 궤양성 출혈이 나타나며, 심리적으로는 우울증이 심해진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때 자살률이 가장 높으며 조산의 위험성도 커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저기압이 접근해 올 때의 신호에 불과합니다. 본격적으로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 사람들은 이유 없이 불안해하고 의욕도 신체적 능력도 저하합니다.


하지만 정말 ‘이유’가 없는 것일까요? 

위에서 비가 오면 조도가 낮아진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의 뇌는 환경의 밝기에 따라 멜라토닌이나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들의 분비량을 조절합니다. 비는 멜라토닌 분비를 보다 많이, 세로토닌 분비를 보다 적게 만듭니다. 

 



[아~멜라토닌! 아~세로토닌!]

멜라토닌의 수치가 높아지면 졸음이 옵니다. 그렇기에 낮임에도 불구하고 혹은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면 우리는 낮잠이 자고 싶고, 늦잠을 부리게 되는 것입니다. 


인체의 생체 시계는 빛과 어둠의 신호에 기초하여, 두뇌의 시교차 상핵이 멜라토닌을 분비할 시간과 억제해야 될 시간을 송과선에 알려줍니다. 과학적 연구에서, 멜라토닌을 보충하면 불안을 덜 경험한다고 합니다. 


세로토닌 또한 멜라토닌과 같이 빛에 반응하여 분비되는데, 수용체와 결합하여 부정적 감정에 대한 진정 반응을 생성합니다. 뇌에서 세로토닌이 방출되면 행복감·만족감·성취감이 활성화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인간에게 빛은 얼마나 중요할까?]

빛은 신경 전달 물질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우울증 완화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광선요법이 주요 우울증 진료에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항우울제인 프로작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빛은 식물들이 자라나는 것 외에 인간의 심리를 아우르는 것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빛이 항우울제를 이기는 것임이 밝혀진 만큼, 인간에게 중요함을 아시겠죠?


저는 기숙사 앞에 위치한 ‘남매지’라는 못을 매일 아침 등교 전에 산책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굳이 운동장이나 공원이 아니더라도 주위에 놓인 곳에서부터 일상에서 가볍게 산책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가 오면 우울해지는 기분을 약으로 치료해보면?]

비로 인해 줄어든 세로토닌의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과학적 연구에서 퍼플 크로커스 꽃의 일부 부위인 사프란은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항우울제와 마찬가지로, 세로토닌을 포함하여 뇌에 있는 몇몇 화학 물질의 수치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사프란 추출물은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시냅스에서의 세로토닌 재흡수를 제한하는 것은 뇌에서의 세로토닌을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우울을 퇴치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강화해 줍니다. 


그래도 인간의 영역이 아닌 자연현상으로 일시적인 우울을 약으로 치료하는 것보다는 일상의 사소한 ‘산책’이라는 행동의 실천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좋겠죠? 



출처

New York Times December 30, 2015

Medicinenet.com November 24, 2015

JAMA Psychiatry November 18, 2015. doi:10.1001/jamapsychiatry.2015.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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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2014 Feb;155:2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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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01 12: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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