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박연우 ]




‘기후 우울증’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미국 심리학회(APA)에 따르면 환경파괴에 대한 만성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를 기후 우울증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기후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자연재해, 생태계의 변화 등)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됩니다. 기후 공포증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불안정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11년, 기후 우울증이라는 개념을 학계에 처음 내놓은 기후 전문 심리학자 도허티 박사는 지난 10년 사이 이상기후가 잦은 발생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기후 불안증을 호소하는 상담자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경우의 증상으로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식이장애 또한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큰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국제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FFF)’를 창립하고 유엔 기후 행동 정상 회의에서의 연설로 이름을 널리 알린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11살 때부터 기후 우울증을 앓기 시작해 두 달 동안 몸무게 10kg가 감소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메건 워너 또한 환경에 관한 불안한 악몽을 꾸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 등으로 기후 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메건은 기후 위기로 인한 불안한 미래로 인해 출산까지 포기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가기에 무서운 세상이 될 거라고 말하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아이를 갖는 게 옳지 않은 거 같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영국의 사회운동가 블라이스 페퍼노가 이끄는 단체에서도 기후 변화가 끝날 때까지 아이를 갖기를 거부하는 birth strike(출산파업)운동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후 우울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한 심리적 반응인 기후 우울증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환경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광범위한 정신 건강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 복잡한 심리적 현상입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해결책이 아니라, 다면적이고 지속 가능한 접근 방법이 필요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정보 소비 습관을 점검하고, 스트레스 관리 기법을 배워 실천함으로써, 환경 문제로 인한 정신 건강의 악화를 예방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이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는 것 또한 이러한 불안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겪는 불안감이 개인이 기후 변화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끼는 무력감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합니다. 관련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무력감을 극복하고, 우리의 행동이 실제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기후 우울증을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 차원에서는 같은 걱정을 공유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중요합니다. 자조 모임이나 환경 보호 단체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이 겪는 불안감을 공유하고,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연결은 개인에게 소속감과 용기 주며, 집단으로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줍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기후 공포증과 환경 염려가 시민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임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환경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교육과 공공의식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또한, 기후 우울증에 관한 정신 건강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와 관련된 불안을 다루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는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생명권이 달린 가장 위험한 요인이자, 전 세계적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심리적 반응인 기후 우울증이 개인의 예민함으로 인한 병이 아니라 당연한 것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더불어 개인, 커뮤니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우리는 더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요즘 '기후 우울증'에 걸리고 있다는 젊은 세대들, (시사 직격 KBS), 2022.06.17

(https://www.youtube.com/watch?v=zPh-YPSCEEw)

심리적 행복을 위협하는 날씨-기후 우울증, (정신의학신문),2024.01.30.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5077)

BirthStrikers: meet the women who refuse to have children until climate change ends, (The Guardian), 2019.03.12

(https://www.theguardian.com/lifeandstyle/2019/mar/12/birthstrikers-meet-the-women-who-refuse-to-have-children-until-climate-change-ends)

“죽는 날만 기다리는 심정”…기후 우울증 호소하는 요즘 사람들,(서울경제),2022.07.13

(https://www.sedaily.com/NewsView/268I7XIIVF)

 

 




기사 다시보기 

프루스트 현상: 과거로의 향기로운 여행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렘수면 행동 장애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 반려견 복제의 윤리적 딜레마 탐구

우리는 예스 키즈존도 싫어요!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412
  • 기사등록 2024-04-23 01:29:2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