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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유지은 ]




"우리 아이는 말도 잘 듣고 사고 친 적도 없어요.“


어른들에게 순응적인 아이,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반항적이고 사고를 치는 아이보다는 좋게 여겨진다. 사고 치는 아이보다 순응적이고 착한 아이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순응하고 말을 잘 듣는다고 해서 과연 이 아이에게 좋은 결과를 낳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순응적 아이의 특징


필자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남이 바라보기에도 순응적이고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였다. 23살이 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착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에 사고를 치거나 말을 안 듣거나 반항하는 행동을 보면 그 친구를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신의학과 오은영 박사님은 한 방송에서 말씀하셨다. "손 안 가는 착한 아이의 특징 중 하나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 자기가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정한 공감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서 공감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 감정을 숨기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중학교~고등학교 시절에 사춘기를 겪는 학교 친구들을 보면 사고 치지 않고 무난하게 잘 지내는 스스로가 정상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착하기만 하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다가 이 생각에 의문을 가지게 된 건 최근이었다. 학교에서 가족발달이론이라는 수업을 듣다가 문득 '이렇게 사는 게 맞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님에게 정서적 독립이 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고, 성인이 된 이후의 변화를 인정해 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타인과 대화하거나 무엇을 결정하는 일이 있을 때, 의견을 고집하기보다는 항상 타인의 의견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갈등 상황에 있을 때도 갈등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이기는 경우보다는 지는 경우가 많았다. 타인을 위해 의견을 굽힐 줄도 알아야 하지만, 무조건 굽히기만 하는 것은 좋을까? 이는 좋게 말하면 상대방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지만, 안 좋게 말하면 자기주장이 없는 사람이다. 



순응적 아이를 키우는 방법


천성적으로 순응적 기질인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을 4가지의 기질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그가 제시한 기질 테스트에 따르면 담즙질, 흑담즙질, 다혈질, 점액질의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담즙질은 급하고 화를 잘 내며 적극적이고 의지가 강하고, 흑담즙질(우울질) 신중하고 소극적이며 말이 없고 상처받기 쉬운 비관적인 기질이다. 다혈질은 쾌활하고 밝으며 순응적·타협적이며 기분이 변하기 쉽다. 또 점액질은 냉정하며 근면하고 감정의 동요와 변화가 적고 무표정하며 끈기가 있다고 한다. 

 

필자는 다혈질로 나왔다. 이처럼 순응적이면서 타협적인 아이는 자기주장을 할 줄 알도록 키워야 한다. 타인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닌, 때로는 자신의 주장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고려하고, 걱정하고, 신경을 쓰다 보니 눈치를 과하게 보는 경우도 있었다. '민폐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 눈치를 많이 본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이게 왜 나쁘지'라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상대방의 마음이 아닌 자신의 마음도 살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용기를 얻기 


이와 같은 것들을 깨닫기는 했지만, 이제는 변화를 끌어내야 할 차례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부모님과 대화를 도전해 보려고 한다. 이를 보는 사람 모두 필자처럼 용기를 얻고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해서 큰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사자성어는 '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자신의 원칙과 중심을 잃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남을 위하면서 자신도 챙기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한 일상을 보내보도록 하자.




(출처)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1810010018315055581e9b5a60_1/article.html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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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29 0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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