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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유진]


사진 출처: 본인 제작 (이유진 기자)

 


코로나 대유행 이전 시기부터 바깥 활동이 제한되고 있는 현시점까지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면 바로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일 것이다.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 싱어게인 등 많은 경연 프로그램들은 시즌제로 나오기까지 하며 연이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왜 대중들로부터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오디션 프로그램 속 숨겨진 심리학 이야기는 또 무엇일까.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성공 요인 연구’의 논문 저자는 대중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는 심리적 이유 중 하나는 공정경쟁 사회에 대한 갈망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성공‘이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심과 가정을 항상 갖고 살아간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개인의 능력과 소위 말하는 ‘스타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하고 이러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대중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흥행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공정경쟁 사회에 대한 갈망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논문의 저자가 밝힌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행 이유에는 대중들의 대리만족이 있다. 예컨대 거의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들에서 대국민 문자 투표와 같은 인기투표를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무대와 함께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소중한 한 표가 한 사람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만족감은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문자 투표에 참여하게 하였다. 이는 단순히 대중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마치 자신이 스타를 양성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흥행의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 오디션이 ‘숨겨진 원석’ 즉 알려지지 않았지만, 끼와 재능을 갖고 있는 참가자들을 발굴해 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무명 가수들을 위한 무대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등 ‘심사위원’이 아닌 ‘참가자들’이 더 부각될 수 있도록 제작이 되고 있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변화와 함께 대중들은 참가자들 못지않은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얻고 있다. 합격과 탈락과 같은 이분법을 극대화한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아닌, 참가자들의 꿈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갈망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흥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주목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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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3-10 1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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