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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혜인 ]



세상에서 타인과 나


우리는 수많은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고, 이어가며, 때로는 끊어내기도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만큼 인간관계라는 것은 삶에서 필연적이고 어쩌면 나 자신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만들어진다. 그러니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남들에게 비치는 ‘나’에 대해 걱정할 수밖에 없다. 누가 나의 일부분을 보고 싫어하면 어떡하지, 이상하게 여기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으로 고뇌할 때도 있다. 누군가는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남들한테 관심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 역시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편이며, 남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에 대해 신경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와 타인을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나에 대해 신경 씀과 동시에 타인을 그 누구보다 판단하고 평가하고 있다.




남 잘되는 꼴은 절대 못 봐!


타인에 대한 평가는 ‘나’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나보다 잘난 사람’, ‘나보다 못난 사람’으로 사람들을 나누고 그에 따라 다른 대우를 하는 속물적인 면모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사람들은 자신보다 어떠한 방면에서든 뛰어난 사람을 보면 질투를 느낀다. 유명한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이루는 권태라는 요소가 인간을 괴롭힌다고 말했다. 권태로 사로잡혀서 타인의 행위에 계속해서 주목하게 되고 질투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굳이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친구나 주변인들을 보며 질투심이 유발된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좋은 것을 얻었을 때, 그것을 주변 인물에게 이야기 해보자. 그 사람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가? 순수한 기쁨과 부러움의 감정을 넘어서 나를 은근히 깎아내리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과도한 부러움에 휩싸여 진정한 우정은 뒤로 한 채 열등감이 그것을 앞지르게 된다. 열등감을 표출하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그 사람의 미래에 걸림돌이나 장애물을 만들어내려 한다면 그것은 더욱 큰 문제가 된다. 쇼펜하우어의 ‘순수하고 뛰어난 사람이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앞길을 가로막는 것은 열등한 사람이다.’라는 말도 여기에 적용될 수 있겠다.



칭찬은 선택적이다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있으면 더 못났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인간은 질투의 감정에서 비롯된 결과로, 타인을 칭찬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칭찬받기를 더 즐긴다. 자신보다 여러 방면에서 더 뛰어난 사람에게는 굳이 칭찬의 말을 꺼내지 않는다. 더 못난 사람에게 칭찬을 건네기는 쉽다. 그 사람이 무엇인가를 조금 잘 해냈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나’의 온전한 가치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칭찬한다. 사회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의 사회 비교 이론에 따르면 비교하는 대상이 나보다 우월한지 열등한지에 따라 상향 비교, 하향 비교로 구분될 수 있다. 그리고 상향 비교보다는 하향 비교에서 사람들이 본인의 능력을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향 비교를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 자아를 회복하고 고양하고자 한다.



온전한 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


이처럼 우리는 꾸준히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살아간다. 이때 타인에 대한 관심은 결국 나 자신과 비교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들을 질투하고 저평가하며 거기서 얻는 우월감으로 자존감을 증진하려 한다. 그러나 이렇게 고양된 자존감과 욕구는 금방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저 사람은 저걸 잘하는데 나는 왜 못하지?’, ‘쟤는 어디는 예쁜데 다른 곳이 별로네.’ 등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에 잠기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의 능력과 강점을 파악하여 그걸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인 삶을 사는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좋아할 필요 없고, 싫어한다고 싫어할 필요 없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자신만의 길을 닦아 개척해 나간다. 타인과의 비교로 얻는 순간의 행복보다, 지속 가능한 행복을 키워나가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에게는 나만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살자.





[출처]

어차피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쇼펜하우어의 인간관계 철학) (2024.4.1) - 강산

[네이버 지식백과] 사회 비교 이론 - 김재휘, 설득 심리 이론 (20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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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10 14: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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