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정연수 ]



보상회로란?




자연보상과 인위적 보상 


음식, 물, 양육 같은 자연 보상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자녀를 낳아 양육할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생존에 필요한 이러한 즐거운 감정은 보상효과와 연결되어 행동을 반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보상에는 이러한 자연 보상뿐 아니라 술, 담배, 약물과 같은 인위적인 보상도 있다.


보상회로와 도파민 


보상회로의 중요 부위는 복측피개 부와 중격측자핵 그리고 전전두엽 피질이다. 복측피개부는 보상회로를 통해 중격측자핵과 전전두엽피질과 연결되며 뉴런을 통해 이들 구조에 정보를 보낸다. 복측피개부의 뉴런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중격측자핵과 전전두엽피질로 분비된다.


이 회로는 자연 보상뿐 아니라 알코올과 같은 인위적인 보상 자극에 의해서도 활성화되어 기쁨, 동기부여, 감정조절, 운동 등에 관여하는 도파민을 분비하여 기쁨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보상회로를 자극하게 되고, 따라서 쾌감이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보상회로를 자극하여 즐거움을 느끼고자 하는 보상 행동(음주)은 도파민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오피오이드(Opioid), 가바(GABA), 글루타메이트(Glutamate) 등과도 관련이 있다. 


중독과 보상회로


인위적 보상인 약물을 사용하면 자연보상 보다 2~10배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되고, 효과도 훨씬 오래 지속되므로 자연보상 행동이 주던 행복은 상대적으로 당연히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약물을 사용하면 자연보상이 주던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게 되어 삶이 밋밋하고 생기가 없으며 우울하고 슬퍼진다. 


자연 보상과 약물 보상의 강도는 귓속말과 마이크에 대고 소리지르는 차이와 같다.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면 볼륨을 낮추는 것처럼, 계속해서 약물을 사용하여 너무 많은 도파민이 분비되면 뇌는 도파민을 적게 생산하거나 도파민과 결합하여 작용을 나타내는 도파민 수용체의 수를 줄임으로써 압도적으로 증가한 도파민 양을 조절한다.


그 결과, 약물을 남용한 사람의 보상회로에 대한 도파민의 영향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져 더이상 전과 동일한 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약물사용 초기와 같은 정도의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자주 사용해야 한다. 뇌는 점점 더 많은 양의 도파민이 필요하여 점점 더 많이 자주 사용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중독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제는 처음 약물을 사용했을 때 느꼈던 그 쾌감을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된다.

 



중독이란 무엇인가?



출처: 질병관리본부 국가건강 전문포털

최근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약물이 뇌의 기능에 미치는 생화학적 및 해부학적 약리작용의 규명으로, 중독 현상은 이들 남용 약물이 공통으로 뇌에 작용하여 직접 ‧ 간접적으로 정신력과 관련이 있는 집착, 강박, 재발을 유발하는 일종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산하였다. 따라서 과거에는 내성이나 금단증상을 근거로 중독을 판단하여 왔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개념의 진단 기준이 사용되고 있다. 약품을 의학적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양, 복용 횟수, 강도와 방법이 적절하면 이는 사용(use)이라고 한다. 그리고 약물의 사용 목적에는 맞으나 양, 복용, 횟수, 강도와 방법이 부적합한 경우 이는 약물의 오용(misuse)이라고 한다. 그러나 약물을 신체기능이나 건강에 위험한 방법으로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사용하면 이는 약물의 남용(abuse)이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약물 남용의 결과 나타나는 중독 현상을 'addiction'이라고 한다.


중독이라는 용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남용을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인체에 유입되어 그 독성으로 병을 유발하는 경우(예 : 농약 중독, 수은 중독, 연탄가스 중독 등)의 중독은 poisoning 또는 intoxication을 말하는 것이며,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여 해로운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강박적으로 사용하는 상태는 addiction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개념에서 볼 때 약물 이외에도 음식, 사랑, 도박, 사람, 일 등에 대해서도 중독이 될 수 있다.


중독(addiction)의 어원은 라틴어 ‘addicene’으로 ‘동의하다, 양도하다’이다. 고대 사회에서 노예가 된 사람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던 말이었지만 현대적인 의미로는 처음에 무언가를 필요에 의해서, 또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다가 나중에 가서는 그것을 조절하지 못하고 그것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에는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의존이 되어 스스로 물질이나 행동에 대한 조절이 어려워진 상태를 말한다. 중독에 한 번 빠지게 되면 파괴적이고 유독하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 중독이 주는 쾌락적인 요소들 때문에 결코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게 된다.


특히 청소년기는 중독 대상과 처음 접촉하고 충동적 행동에 대한 세로토닌 체계의 미완성과 전두엽 피질의 조절 미숙으로 인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중독에 취약하며 성인에 비해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충동을 참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중독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새로운 매체를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성과 더불어 디지털 미디어와 휴대전화를 의사소통 수단 이외의 새로운 하위문화를 형성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매체 선택 동기로 오락이나 또래와의 상호작용 성향이 높고,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충동적이고 자기 통제력이 낮으며,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소통 성향, 새롭고 강력한 자극이나 경험을 선호하는 청소년의 감각 추구적 성향, 그리고 스마트폰이 통신수단의 목적을 넘어 오감과 내부의 감각 반응을 현실화시켜 주는 도구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중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청소년은 또래 상호작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매체를 이용하고 또래 관계 속에서 만족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있어 청소년기는 다른 발달 시기보다 중독에 취약하며, 정상적인 뇌의 발달이 아닌 발달성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의 경우 하나의 중독에 노출되면 다른 중독에 쉽게 이환될 가능성이 성인에 비해 더욱 높다고 밝혀졌다.




참고문헌 


- 보건복지부 국립부곡병원 중독바로알기 

- 강준혁, and 이동준. "도박중독 경험 연구." 중독과 복지 2.1 (2018): 31-48. 도박과 중독의 의미 탐구.

- 김우준. "4대 중독 정책 진단 및 개선방안." 한국중독범죄학회보 3.2 (2013): 74-88. 

- 신현주. "청소년기 후기 대학생의 도박 중독 실태와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 한국중독범죄학회보 6.1 (2016): 19-37.






기사 다시보기 

“세계 최고의 돌봄, 국가가 책임진다.”

너에게 진심어린 위(wee)로! 지금 바로 wee클래스로!

학교폭력 가해자 꼬리표, 졸업 후에도 4년간 남는다.

청소년의 외모지향태도

외로움과 우울이 높을 수록 스마트폰에 의지한다고?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551
  • 기사등록 2024-06-07 00:54:5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