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이
[한국심리학신문=윤채이 ]
지난 시간에 알아본 가스라이팅에 이어서, 오늘은 가스라이팅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가스라이팅은 연인 사이, 친구 사이, 부부 사이, 가족 사이, 즉 친밀한 라포가 형성되어 있는 관계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친밀한 관계이기에 ‘가스라이팅’과 ‘조언’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가스라이팅인 것 같아 상대방에게 반문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 와 같은 것이다.
다른 범죄와는 달리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이 증명이 힘들고 당하는 입장에서도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중 인지 잘 모를 수 있다.
가스라이팅 대처법을 알기에 앞서, 우선 가스라이팅 자가진단을 먼저 해보도록 하자.
[가스라이팅 자가진단]
1. 사소한 것에도 많은 규칙을 제시받는다.
2. 잘못과 실수와 비례하지 않는, 비난을 받는다.
: 작은 잘못이나 실수에도 크게 과장되어 나를 비난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약속시간에 약간 늦었을 뿐인데 인격모독이나 가족 등에 대한 비난까지 하는 것이다.
3. 가해자의 부재는 곧 나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 가해자의 부재로 인해 모든 의사 결정부터 행동들은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이다. 더불어 가해자가 없는 자신의 삶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해당한다.
*자가 진단 시 중요한 유의사항은 무례하거나 비판적인 방법으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반드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반복적인 조작 패턴으로 일어나는 것이 가스라이팅에 근접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보이지 않는 ‘가스라이팅’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가스라이팅 대처법]
가스라이팅은 보이지 않는 내심의 영역에서 시작하기에, 이에 대한 대처법 또한 내심에 있는 경우가 많다.
1.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
: 나만의 잣대나 기준이 없기에 타인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것이다.
나의 심지가 있다면, 타인이 던진 작은 돌이 나의 마음에 큰 파도를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2.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면 상대방에게 의존을 하게 된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는,
타인을 요하지 않는 방법으로는 운동과 같은 정기적인 취미활동을 통해 높이는 것이 있다. 타인을 요하는 방법으로는 타인에게 칭찬을 받는 등 좋은 말을 듣는 것이다.
3. 가스라이팅 자체는 법적 처벌 대상이 아니기에, 가해자와의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여야.
: 가해자는 피해자를 고립시켜 외부의 정보를 막고 대인관계를 차단시키기에, 가해자를 멀리하는 것에서부터 가스라이팅 대처의 반은 이루어냈다고 볼 수 있다.
4. 증거수집을 해본다.
: 보이지 않는 내심의 범죄라고 하지만, 증거수집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가해자와의 대화를 녹음한다거나, SMS 나 SNS 대화 내용을 저장하는 방법 등이 있다.
5. 제3자의 시선을 빌리기
: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통찰력과 지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은 한걸음 뒤에서 보면 명료하게 보이기에, 나의 판단력이 흐려져있을 때, 타인의 시선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사이를 파악하는 것이다.
6. 전문가에게 상담받기
: 과거부터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지만 정신과 의사나 심리 상담치료사와 같이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은 항상 좋은 첫 단계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나의 시선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며, 더 좋은 해결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가스라이팅에 대해, 가스라이팅의 자가 진단 및 대처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가스라이팅은 보이지 않는 것이며 자연스럽게 나의 심리를 파고드는 것이기에, 우리가 미리 예방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따라서 지금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중 조언과 가스라이팅의 경계에 있는 관계가 있는지, 혹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자가 진단을 통해 대처하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아침마당 220707 전상원 교수_가스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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