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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우리는 살아가며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행복하고 기쁠 때도 있고, 슬프고 불안할 때도 있다. 이러한 감정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당신에게 벌어지는 일 혹은 상황 때문일까? 그렇다면 왜 똑같은 일 혹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감정을 느낄까? 

 

그 이유는 바로 다른 무엇도 아닌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감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미 2천 년 전 스토아학파는 일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고 가르쳤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느낀다는 것이다. 

 

단순하다.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생각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중립적인 생각은 우리를 침착하게 만든다. 부정적인 생각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생각을 오랫동안 지니고 있는 것은 백해무익이다.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해선 긍정적이고 중립적인 생각, 즉 건강한 생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건강한 생각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 건강한 생각은 ‘사실’에 기반을 둔다. 창밖을 봐라. 비가 오는가? 이에 “날씨가 엄청 안 좋네, 우울하다..”라고 생각하는가? 혹은 햇빛이 쨍쨍한가? 이에 “날씨 너무 좋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야.”라고 생각하는가? 이처럼 날씨와 관련하여 ‘좋다’, ‘나쁘다’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그저 당신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태양이 비추건, 비가 오건 그 자체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즉 날씨는 그냥 날씨일 따름이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생각은 이처럼 주로 사실이 아닌, 사실보다 더 비관적이고 과장된 ‘우리의 개인적 견해’일 확률이 더 높다.

 

두 번째, 건강한 생각은 ‘우리가 원하는 기분과 행동’에 이르도록 도움을 준다. 이 말을 달리하면,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런 생각은 우리가 ‘싫다’고 말하기를 원할 때 ‘좋다’고 말하게끔 하고, 다른 사람에게 비판받거나 비웃음을 당할까 봐 무언가를 시도조차 못 하게 하며, 주변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또한 힘들게 한다. 당신이 무언가를 생각할 때, “이 생각이 내가 원하는 기분과 행동에 이르도록 도와주는가?”라고 질문해 봐라. 만약 그 대답이 ‘아니다’라면 지금 당신은 건강하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건강한 생각으로


 


부정적인 생각에서 건강한 생각으로 나아가려면, 우리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물으며 자신의 생각을 습관적으로 점검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첫 번째 질문은 “나는 지금 어떤 짜증스러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가?”이고, 두 번째 질문은 “그 생각이 사실에 부합하는가?”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생각들은 사실보다는 개인적 견해에 가깝기 때문에, 보통 실제보다 더 과장되거나 비판적인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질문은 “이 생각이 나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대로 느끼고 행동하도록 도와주는가?”이다. 첫 번째 질문을 통해 자신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을 한 후, 그 뒤의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이 “그렇지 않다”라면 속으로 “스톱”을 외치며 생각을 중단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건강한 생각으로 나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은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최대한 빨리’ 그 생각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물론 부정적인 생각을 막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계속 그 생각에 갇혀, 그 생각을 믿음으로 굳히는 것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평생을 우측통행을 하며 운전을 해온 당신이 만약 영국에 가 좌측통행을 한다면, 당연히 그게 맞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처음에는 뭔가 ‘이상하고 옳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시간이 지나면 귀신같이 좌측통행에 적응해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그 즉시 위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후 속으로 ‘스톱’을 외치고, 그와 반대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 과정은 처음엔 충분히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다. 심지어는 스스로를 속이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이런 느낌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진다. 꾸준히 이 과정을 자신에게 적용하며 자꾸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는 연습을 한다면, 애초에 처음부터 무언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빈도가 늘어날 것이다. 항상 기억하라. 당신의 감정은 당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출처>

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 (2010). 감정사용설명서. 생각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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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16 00:27:08
  • 수정 2024-05-17 18: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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