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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연우 ]




‘걷어차인 고양이 효과’를 아십니까? 



이 현상은 상위 계층의 압박이나 부정적 대우를 받은 사람이 그 감정을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현상은 한 우화에서 유래되었는데요. 한 기사가 저녁 연회에서 주인에게 꾸중을 들었습니다. 그는 매우 화가 난 채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왔고, 그 시간에 맞춰 자신을 맞이하지 못한 관리인에게 한바탕 화를 냈다고 합니다. 관리인은 마음속으로 울화가 치밀어 집으로 돌아온 후 별것 아닌 일로 자신의 아내에게 한바탕 욕을 했습니다. 별것 아닌 일로 남편에게 욕을 들어 억울한 아내는 아들이 침대에서 깡충깡충 뛰는 것을 보고 아들의 뺨을 한 대 때렸고, 영문도 모르고 뺨을 맞은 아이는 기분이 나빠져 옆에서 뒹굴고 있던 고양이를 발로 찼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속뜻을 가진 속담이 있는데, 바로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에서 화풀이한다.’입니다. 이 속담은 어떤 장소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을 전혀 관련 없는 다른 장소나 사람에게 전이하는 인간의 심리적 경향을 뜻합니다. 


이 효과와 속담은 모두 ‘감정 전염’이라는 한 가지 공통된 개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감정의 전염이란 무엇일까요? 



감정의 전염은 개인의 감정 상태가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는 현상을 말하며,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반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감정의 전염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 내에서 상사의 부정적인 감정이 직원들에게 퍼질 수 있으며, 이는 직장 내 분위기의 악화뿐 아니라 업무의 효율성이 저하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전염은 가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가족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편이 부정적인 감정을 강하게 경험하면, 그것이 여성에게 부정적으로 교차 전이가 된다고 합니다.


감정의 전염은 개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속적인 부정적 감정의 전염은 스트레스 수준을 증가시키며, 이는 불안,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같이 생명에 치명적인 질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자신부터 가족, 지인들까지도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만들 수 있는 감정의 전염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정의 전염을 방지하는 차원을 넘어서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개인과 조직 모두가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존감을 높이고, 감정을 잘 조절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슬픔, 그리움, 화남 등의 감정을 무조건 숨기고 억제하지 말고 감정을 충분히 느낀 후 명상이나 적당한 운동 등 자신의 성향에 맞는 활동을 통해 올바르게 해소해야 합니다.


조직적 차원에서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여 감정의 부정적인 전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리더들은 긍정적 리더십을 탑재하여, 구성원들에게 질책보다는 격려와 함께 인간적인 배려의 유지와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서 긍정적 리더십이란 리더가 조직구성원을 위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도함으로써 일을 통해 구성원이 행복을 느끼고, 일의 가치와 구성원의 가치가 합치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유도하는 리더십입니다. 


이러한 긍정적 리더십을 통해 긍정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든다면, 조직의 구성원들은 조직에 대한 자긍심이 고취되어 긍정적 조직 문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조직은 리더가 타인의 감정적 요구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고, 리더가 자신의 감정 또한 잘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감정의 전염은 개인적, 조직적, 사회적 차원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올바르게 해소하고 사회적 리더들 또한 긍정적 리더십을 갖춰야 하는 사회적 변화와 노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우리는 부정적 감정에 전염되지 않고 더욱 건강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문헌


정신의학신문, 고양이 걷어차기 효과-분노 표출의 숨겨진 심리, (2023.11.16.)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4912)

정신의학신문, 짜증나서 고지방 음식 폭풍흡입? “비만⦁스트레스↑”, (2024.02.29.)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5150)

대한민국 정책브리핑,5월 ‘고혈압에 관한 궁금증’,(2024.05.07.)

(https://www.korea.kr/news/healthView.do?newsId=148928854&call_from=naver_news)

글로벌이코노믹, 리더의 감정관리, (2023.05.31.)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305290445145114e8b8a793f7_1/article.html)

김여진. (2008). 직장에서 경험한 강한 감정의 전이(spillover)와 교차전이(crossover). 한국사회복지학, 60(3), 253-274.

이승일,박재민,하석현,김양수. (2023). 도서지역 호텔·리조트 종사원이 지각하는 상사의 긍정리더십이 긍정심리자본,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 한국도서연구 30권 3호. 61-8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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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20 07: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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