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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기훈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동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간의 의사소통을 한다. 소리를 내서 대화하기도 하고 몸짓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많은 동물들이 구애의 표현을 할 때 몸짓을 주로 이용한다. 수컷 공작은 깃털을 활짝 펴서 몸집을 키워 짝짓기 상대를 구하고 인도에서 서식하는 작은 조류인 플로리캉은 높이 뛰어올르는 몸동작으로 구애를 한다. 이는 인간도 다르지 않다. 상대방을 매혹시키는 유혹적인 '몸의 대화'는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려져 오늘날 우리가 '춤'이라고 부르는 예술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인간의 춤은 단순히 연인 사이의 몸동작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춤을 추는 이유, 심리학적으로 밝혀보자.



춤으로 소통하고 표현하라!


먼저 춤은 자기 표현의 방법이자 교류의 수단이다. 이는 동물들 간의 원초적인 몸동작과 상당히 가까운 의미이다. 하지만 인간의 춤은 음악과 감정에 대한 창의적인 표현이 그 의미를 더한다. 하나의 선율을 듣고 떠오르는 감정은 사람마다 전부 다를 것이다. 또한 그 감정을 어떠한 몸동작으로 표현해낼지도 천차만별이다. 같은 음악을 듣고도 떠오르는 동작, 속도, 강도가 전부 다르고 춤을 추는 사람의 표정이나 심지어는 춤의 장르 자체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춤의 매력이다. 


그렇지만 춤을 통해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도 춤으로 교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숏폼 컨텐츠가 확산됨에 따라 다른 사람의 춤의 일부분을 따라춰서 공유하는 '챌린지'가 유행을 더해가고 있다. 챌린지의 확산은 언어와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KPOP 가수의 신곡 안무를 전세계에서 따라 추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일본 등의 음악 뿐만 아니라 그동안 생소하게 느껴지던 베트남어나 스페인어로 만들어진 음악이 춤과 함께 유행하고 있다. 이전이었으면 찾아듣기도 어려웠던 먼 나라의 생소한 언어로 구성된 음악이 SNS상에서 유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 춤이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춤이 우리 몸에 가져다주는 놀라운 효과


춤은 우리 몸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춤을 추는 과정에서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몸을 움직이고 원하는 동작을 수행하면서 성취감이 발생하고 우울감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특히 세로토닌은 마음을 평안한 사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춤을 익히는 과정이 반복되면 뇌내 백질의 기능에 영향을 주어 인지력 향상에 의미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춤의 이러한 다양한 효과에 주목하여 신체 및 정신건강적 질환의 치료 과정에서 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일찍이 1990년대 도입되어 이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반에서 활용되는 무용치료는 체계적인 안무를 습득하기 보다는 몸을 움직이고 자기 표현의 방법을 찾는 것에 그 중점을 둔다. 간단하게 팔다리를 펴고 가볍게 뛰는 행동부터 시작하여 마치 놀이를 하듯 한동작 한동작 배워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활동 범위를 점차 늘려가다 마침내 춤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무용치료의 효과에 대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일례로 고려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약물치료와 병행한 무용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신체기능 퇴행 속도를 늦추고 우울증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퇴행성 질환의 가장 치명적인 증상으로 여겨지는 보행장애와 의사소통 측면에서 향상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무용치료가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춤의 인지 능력 향상 측면에 주목하여 알츠하이머 치료의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신체의 이완과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수면장애 치료의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한다.


이렇듯 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이자 언어를 넘어선 소통의 수단이다. 또한 춤을 통해 우리는 건강과 행복을 찾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치료의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놀랍도록 무궁무진한 춤의 가능성에 몸을 맡겨보는 것을 어떨까. 




출처

리듬을 쳐줘요, 춤을 추면 좋은 이유 4가지, 하이닥, 2019.05.15. 윤새롬

우울증, 춤으로 치료한다, 헬스조선, 2007.03.13. 홍세정

우울할 때 '춤'을 춰야 하는 이유, 하이닥, 2024.0.24. 정신영

무용치료 파킨슨병 운동장애 감소-우울증 개선시켜, 메디컬 옵저버, 2021.11.12. 신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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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23 14: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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