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한국심리학신문=김기훈 ]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 '뼈말라', '프로아나(Pro-ana)' 등의 키워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TV속 연예인같이 '뼈밖에 없는 마른 몸매'를 선망하거나 심지어는 거식증(Anorexia)에 비견될 만큼 적은 식사량을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특히나 많은 여성 청소년들이 본인의 SNS에 '프로아나'와 같은 해시태그를 덧붙여 강박적으로 식단과 몸매 사진을 공유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프로아나 되는 법'과 같은 글이 공유되기도 한다. 비정상적으로 마른 체형을 선망하는 청소년들 사이의 유행으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이 확산되고 나아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섭식장애, 청소년이 위험하다


SNS와 영상매체를 통해 연예인뿐만 아니라 날씬한 체형의 일반인 또한 이전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대부분은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화면 보정으로 다듬어진 그야말로 이상적인 모습이지만 그 화려함이 청소년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많은 영향을 받는 미디어는 이런 경향성을 더욱 부추기는 실정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동영상 사이트에서 효과와 부작용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다이어트 보조제의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일부 다이어트 보조제는 식욕감퇴와 불면증에서 그치지 않고 가슴 답답함과 어지럼증 등의 신체 증상과 우울증, 섭식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부작용으로 불러온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광고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정상체중 혹은 저체중에 가까운 사람에게도 '미용체중'을 목표로 다이어트약 복용을 권장하는 세태이다.


청소년기가 유독 섭식장애의 위험에 취약한 이유로 여러가지 요인이 뽑힌다. 먼저 또래집단이 형성되고 미디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세대라는 점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 위해 TV에 나오는 연예인과 같은 화려한 모습을 지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신체의 성장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외모적 특징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직 자신의 외모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이 민감하게 느껴지는 시기에 잘못된 가치관이 형성되면 자존감과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기의 불안정함과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이 발현되는 하나의 증상이라는 분석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섭식장애의 발병률이 절대적으로 높은 여성 청소년에게서 우울증과 강박장애 등 ADHD를 제외한 다른 정신질환의 발병률 또한 높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의 건강은 우리 사회의 책임


섭식장애는 단순히 외형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외형적으로는 저체중, 폭식증의 경우에는 과체중과 더불어 부족한 영양섭취로 인한 발육부진, 탈모, 피부병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면역력 저하와 영양실조, 소화기 장애, 시력저하 등의 신체 질환과 우울증, 강박증 등의 정신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많은 경우에 식욕억제제 혹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려진 정신과 약물에 대한 오남용으로 이어져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거식증 환자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며 간질환과 영양실조로 인한 장기부전 즉 아사(餓死)도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몸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형성해야 할 청소년기의 거식증과 같은 섭식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체중조절을 할 시에도 너무 갑작스러운 감량 혹은 약물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은 절대 피해야 하며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의 병행으로 오랫동안 시행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좋다. 또 이와 관련하여 강박적이거나 충동적인 심리가 강하게 나타난다면 열린 마음으로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을 대하는 기성세대와 사회의 태도다. 청소년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주입할 수 있는 미디어 특히 약물 등에 대한 광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어른이다. 청소년을 건강하게 이끌어 가기위한 제도적 방안과 관련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문헌

""뼈말라족이 되고 싶어요..."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프로아나"(오마이뉴스, 2023.06.20, 오혜연)

""살찌느니 죽겠어요..." 10대 건강 위협하는 '프로아나 신드롬'"(연합뉴스, 2021.03.24, 전승엽)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섭식장애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거식증과 폭식증(국민정신건강센터)






기사 다시보기

소원을 빌어, 나에게!

첫만남이 계획대로 되려면

'웹툰작가 사건'이 남긴 것

넥스트 투 노멀, 트라우마를 노래하다

스포츠를 좋아하시나요?

스타킹을 신은 남자

춤을 춰라, 행복을 위해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psytimes.co.kr/news/view.php?idx=8677
  • 기사등록 2024-05-30 01:09:3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