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한국심리학신문=박소영 ]
매우 예민한 사람 또는 Highly Sensitive Person(HSP)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더 예민한 사람”을 일컫는 구절이 아닌 “매우 예민한 사람”은 정신장애 진단 통계 설명서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오늘날 임상적으로 종종 사용되고 있다.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Elaine Aron)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단어로, HSP는 아주 세심한 외부 자극, 또는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성가셔 하지 않을 자극들에 쉽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아론 박사는 전 세계의 15%~20%가 이 비슷한 경험을 할거라 주장하였으며 다른 정신질환 장애와 추가로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숫자가 더 높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실제로, 438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29%가 HSP라고 밝혀졌다 (Dosari et al., 2023).
이러한 이유로 인해, HSP는 개인이 느끼는 스트레스, 그리고 불안, 우울과 같은 다른 심리적 문제들과 가까운 연관이 있다 (Benham, 2006). 필자 또한 최근 수업과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이 용어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 증상과 모습은 개인에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Ortiz, 2022). 한 가지 예로, 내담자 중 특히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이 있었는데, 다른 평균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보다 감정적으로, 신체적으로 예민하게 냄새를 받아들여 혼란스러워하는 사례가 있었다. 더 나아가, 위의 사우디아라비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논문에 의하면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고 분류된 참가자들 중 극심한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대상자가 29.5% 그리고 우울증이 19.9%로 드러났다 (Dosari et al., 2023).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민함”이 증상의 가장 큰 기준이기에, 어느 정도의 예민함이 정상적이고 비정상적인가라는 질문이 당연히 나오게 된다. 이러한 모호한 기준 때문에 종종 HSP가 다른 정신질환 장애와 겹치는 경우가 있는데, 가장 흔한 예 중 주의력 결핍 및 행동 장애(ADHD)가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HSP와 ADHD 둘 다 외부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는 공통부분이 있지만, ADHD는 HSP와 다르게 집중력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이 있다. 또 다른 오해로 자폐증이 있는데 HSP와 달리 자폐증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인해 경험하는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평균 사람보다 더 고조된 반응을 겪는 부분과 두 번째는 현저히 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Cleveland Clinic).
이러하듯, HSP가 다른 정신질환 장애들과 어떻게 비슷하고 다른지 알아보며, 구체적으로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그리고 어떠한 증상을 띄는지 알 수 있다. 한 의학 저널에 의하면,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어릴 적 트라우마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들이 증상을 발달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위의 사례 중 HSP를 의심하고 있던 내담자 중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극이 내담자가 어릴 적 크게 반응했던 상황, 그리고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HSP가 개인에게 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 영향 반면에, 긍정적 영향 또한 있다. 예를 들어, 종종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공감 능력이 특히나 뛰어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사람들 간의 사회관계와 유지에 유능하다. 더 나아가,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자극에 예민하기 때문에, 상황판단과 눈치가 빠르며, 위험한 상황이나 관계에 대한 감지가 빠르다.
아론은 HSP를 정신질환 장애로 보는 대신에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평균 사람들에 비해 다르게 진화된 성격적 특성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혹시 이 기사를 접하며 ‘혹시 나도 HSP인가?’라고 의문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스스로 단정 짓기 이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며 위에 예민함이 어떻게 일상에 영향을 끼치고 일상생활의 어떠한 어려움을 주는지 생각하고 이야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민하다고 해서 다 HSP라는 것은 아니다. 한 가지 기억해둘 것이 있다면, 많은 전문가가 강조하듯 HSP가 공식적으로 명명된 정신질환 장애 진단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따라서, 위의 증상들이 의심된다면 자신만의 감정 해소 방법들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로부터 압도되는 기분이 든다면 자신이 가장 편안하고 제일 적은 자극을 받는 공간과 시간을 정해두고 스스로 안정을 취하는 방법이 있다.
참고문헌
Benham, G. (2006). The highly sensitive person: Stress and physical symptom report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40(7), 1433-1440.
Cleveland Clinic. (2023). What Is a Highly Sensitive Person (HSP)? Cleveland Clinic. https://health.clevelandclinic.org/highly-sensitive-person
Dosari, M., AlDayel, S. K., Alduraibi, K. M., AlTurki, A. A., Aljehaiman, F., Alamri, S., Alshammari, H. S., & Alsuwailem, M. (2023). Prevalence of Highly Sensitive Personality and Its Relationship With Depression, and Anxiety in the Saudi General Population. Cureus, 15(12), e49834. https://doi.org/10.7759/cureus.49834
Ortiz, C. (2022). What is a highly sensitive person? Medical News Today.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highly-sensitive-person
Individual Differences Research. (연도미상). 과민한 사람 (HSP) 테스트. https://www.idrlabs.com/kr/highly-sensitive-person/tes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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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엄마이기 이전 여성으로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과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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