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한국심리학신문=김민서 ]
누구나 자신의 애착 대상이 있을 것이다.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 그 대상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연인이나 친구일 수도 있다. 이처럼 애착이란 양육자나 특별한 사회적 대상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를 말한다. 사람마다 애착 유형은 각기 다르다. 애착 유형은 매우 이른 시기에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어 이후의 대인관계와 삶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낯선 상황 실험 - 아이의 반응으로 알아보는 애착 유형
발달 심리학자 메리 에인스워스는 ‘낯선 상황 실험’을 통해 아이와 양육자의 관계에서 애착유형을 알아보았다.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아이와 엄마(양육자)가 방에 들어가고 아이는 자유롭게 낯선 방 안에 있는 장난감을 탐색하고 가지고 논다. 이때 방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고 엄마는 잠시 자리를 비운다. 이후 엄마가 다시 방에 들어와서 아이와 재회할 때 아이의 반응을 관찰한다. 엄마와 낯선 장소에 도착했을 때, 엄마가 자리를 비우고 낯선 사람과 남겨졌을 때, 엄마가 돌아왔을 때 아이의 반응을 통해 애착의 유형을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으로 구분하고 불안정 애착은 양가형, 회피형, 혼돈형으로 나누었다.
애착유형으로 나와 상대 이해하기
에인스워스의 애착 유형을 기반으로 한 ‘성인애착유형 테스트’가 있어서 쉽게 나의 애착 유형을 검사해 볼 수 있다. 검사 결과와 해석을 통해 내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고 나의 관계 맺기 방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안정형의 사람은 타인에게 의지하고 의지 받는 것에 모두 편안함을 느끼고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것이 비교적 쉽다. 불안정-양가형의 사람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나와 함께 하고 싶지 않을까 봐 불안해하고 상대방보다 자신이 더 많이 가까워지기를 바랄 때가 많다. 불안정-회피형의 사람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의 약점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또한 누군가가 자신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불안정-혼란형의 사람은 남과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상처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모순된 행동 양상을 보이고 감정을 표현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
가까운 사람과 이 테스트를 함께 해보면서 상대방과 나의 애착 유형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 애착 유형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 혹은 갈등 상황에 대한 각자의 대응 방식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애착 유형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나와의 갈등에서 왜 그러한 방어 기제를 사용했는지 상대방에게는 어떤 점이 어려운지 등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필자 또한 심리 동아리에서 이 테스트를 하고 부원들과 검사 결과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점이 나의 애착 유형에 영향을 준 것 같은지,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서로 더 이해하고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 문헌
조영은. (2020). 가족의 세계. 메이트북스
재스민 리 코리. (2013). 엄마의 상처 떠나보내기. 소울메이트
기사 다시보기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minseokim02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