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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신지아]



말, 말, 말



'어떻게 이렇게 예뻐?', '눈이 예쁘게 생겼다'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죠. 예쁘다고 계속해주면 정말 예뻐지는 것처럼 이 '말'에는 분명한 힘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며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저녁에 눕기까지 우리는 몇 마디를 할까요? 남성은 하루 평균 7,000개의 단어를 말하고 여성은 20,000개의 단어를 말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말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 그렇다면 이것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말의 힘



말에는 큰 힘이 있습니다. 어떤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때로는 사람 그 자체를 움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말을 한다는 행위 자체에서 나오는 파워가 아니라 화자에게 담긴 진심이 상대방을 흔들리게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뇌 전문학자 연구보고에 의하면, 사람의 뇌세포 230억 개 중 98%가 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말의 힘은 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천재적인 발명가 에디슨이 초등학교 시절 저능아로 불리며 퇴학을 당했습니다. 학교에서 쫓겨난 에디슨에게 그의 어머니는 오히려 격려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실망하지 마라. 너는 상상력도 풍부하고 호기심도 많은 아이야. 마음만 먹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이죠. 이후 에디슨은 큰 성공을 이루고, 그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주저 없이 모든 공을 어머니에게 돌렸다고 합니다.


구제불능으로 퇴학까지 당했던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어머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마음으로, 아들이 주눅이 들지 않았으면 하는 진심을 담아 위와 같은 말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말은 에디슨을 훗날 천재적인 발명가로 역사에 남길 수 있었습니다.




말의 무게



말은 이렇게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을 잘못하게 된다면 나의 소중한 인연들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이 자기표현이 강력한 시대에서 그 파워는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말은 부정적인 생각을 퍼뜨리는 것에도 능력이 있어 종종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기곤 합니다.


말의 힘은 사람 간의 관계에서 보입니다. 특히 직장에서의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서는 말 한마디에서도 관계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같은 부장이더라도 '김 부장님'과 '김 부장'이라고 불릴 때, 행동과 태도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김 부장님'은 그를 직책과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명칭이 됩니다. 그러나 '김 부장'은 아랫사람을 다루듯이 딱딱하고, 마치 물건의 이름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죠. 따라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과 행동은 천차만별로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로 변하는 우리



굳이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말을 조리 있게 한다면 오해가 풀리게 되고, 진심이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로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바로 '느긋한 말하기'입니다. 우선 상대가 들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고, 내 마음을 천천히 드러내므로 무리수를 두지 않게 됩니다. 또 상대방에게 나의 의견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지 않습니다. 이런 태도로 말을 하게 된다면 진정성이 보이게 됩니다. 의도는 잘 전달되어 상대방은 이런 나를 믿고 마음을 쉽게 열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계약이나 협상에서 느긋한 태도로 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의 마음이 느긋하다면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당황스럽고 답답한 일이 생기더라도 잠시 떨어져 고민하다 보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서 긍정으로 풀어내는 말하기는 이런 여유 있는 태도로부터 시작됩니다. 고난 속에서도 웃음기 있는 말을 던지는 나를 보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내 말을 공감할 뿐만 아니라 존중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에 강한 힘이 있는 만큼 우리는 말을 시작하기 전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상대방도 상처받지 않는 좋은 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와 사회를 더 아름답게 이끌어가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나의 말하기는 어떤지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

1)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말의 힘, 그 너머의 존재감', 2020.05.11, 한국교육신문, https://www.hangyo.com/news/article.html?no=91315

2)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 '말이 아니라 사람을 뽑으니까, 2024.02.13, 경향신문,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2132006005#c2b

3) 허영엽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말 한마디의 힘', 중앙일보, 2009.07.13, https://www.joongang.co.kr/article/3684089#home

4) 황유선 언론학 박사, '[황유선의 좋은 말 쉬운 글]말의 힘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가' 2019.12.12, 웰스매니지먼트, https://www.wealth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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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05 00: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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